"지방 소기업도 유연근무제로 인재유치"…컨설팅 112개소 추가모집

기사등록 2024/07/29 15:00:00

고용노동부, 올해 400개소에 유연근무 컨설팅 제공

"일·생활 균형 가치관 확산…노무관리 전략 필요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해 11월17일 유연근무제 활용 우수기업인 서울 송파구 제스파를 찾아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2023.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 주식회사 도프는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비료 제조업체다. 근로자 32명의 소기업인 데다 도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성 직원의 경우는 육아휴직 문제로 장기근속도 어려웠다. 이에 고용노동부가 시행 중인 '유연근무 종합컨설팅'에 참여해 현재 컨설팅을 받고 있다. 장동길 도프 대표이사는 "회사가 도시 외곽에 있다 보니 직원들 출퇴근도 어렵고 사람 채용도 어려운데 그렇다고 급여나 복지를 대기업처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고민하고 있었다"며 "이번에 유연근무가 도입되는 좋은 인재도 영입하고 장기근속 여건도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가 도프와 같이 유연근무제도에 관심을 갖는 중소기업을 위해 내달 1일부터 23일까지 종합컨설팅에 참여할 112개소를 추가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도프를 방문해 대표이사, 근로자, 컨설턴트와 간담회를 갖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현재 도프는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관리직·영업직 등 18명을 대상으로 시차출퇴근제·선택근무를 도입하고, 개발직 2명에 대해서는 재택 또는 선택근무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세 자녀를 둔 근로자 A씨는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큰 고충은 아이들에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때"라며 "아이가 아프거나 급한 일로 학교에서 연락이 오면 일하다가도 뛰어갈 수 밖에 없어 동료에게도, 아이에게도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유연근무가 도입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미혼 근로자 B씨도 "막히는 출근 시간을 피해서 아침 식사도 하고, 여유 있게 출근하면 자기계발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인사담당자 C씨는 "소규모 업체라 어떻게 유연근무를 활용해야 할지 몰랐고, 근태관리나 성과관리에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컨설팅을 통해 전문가의 지원을 받게 돼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고용부는 올해 컨설팅 기업 400개소 중 288개에 대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고, 내달 112개 사업장을 추가로 모집한다.

유연근무 종합컨설팅에 참여하게 되면 기업별로 약 12주 동안 전문 컨설턴트가 기업 특성 분석, 노무관리 제도 및 정보기술(IT) 기반 설계, 사내 규정 마련 및 시범운영을 거쳐 사후관리까지 지원한다. 또한 유연근무 인프라 투자비나 장려금도 패키지로 지원 받을 수 있다.

이 장관은 "도프 사례에서 보듯이 유연근무를 인재 유치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일·생활균형을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에 적합한 노무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은 기업에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정부도 현장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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