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외무 "이스라엘 보복 제한적" 주장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스라엘이 골란고원 로켓 공격 대응 차원에서 레바논 남부 다수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28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 영토 내 헤즈볼라 무기 은닉처와 테러 인프라 등을 상대로 연쇄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공습지는 샤브리하, 보르즈 엘 츠말리, 베카, 크파르켈라, 라브엘탈라틴, 키암, 타이르 하르파 등이다.
이날 공습은 지난 27일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골란고원을 상대로 한 로켓 공격 대응 차원이다. 당시 로켓이 골란고원 한 축구장에 떨어지며 어린이 1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후 헤즈볼라를 겨냥, "모든 레드라인을 넘었다"라며 보복을 경고한 상황이다.
레바논 언론도 이날 이스라엘이 자국 남부를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는 호울라와 마르카바 등이 피격 지역으로 언급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다만 이들 지역의 경우 가자 전쟁 기간 이미 여러 차례 공격 대상이 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습으로 인한 피해 상황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IDF가 공개한 영상에는 건물이 로켓에 맞고 폭발하면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여러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스라엘은 총력전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은 자국 북부에서 헤즈볼라와도 꾸준히 교전을 이어 왔다. 전쟁 초기 북부 주민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주거지를 떠나야 했다. 주민 귀환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전면전 우려도 계속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골란고원 공격 이후 4시간에 걸쳐 회의했으며,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게 보복 공격의 수위 및 범위를 결정할 권한을 부여했다. 다시금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다만 압달라 부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은 이날 주변 국가로부터 이스라엘의 보복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며 '전면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의 대응이 제한적이고 차분한 수준으로 이뤄지리라는 설명이다.
한편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6일 전쟁(제3차 중동전쟁) 당시 점령한 곳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가깝다. 국제법상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되지 않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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