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중국 전기차에 관세는 보호무역주의"…EU와 회담

기사등록 2024/07/27 01:06:19 최종수정 2024/07/27 06:08:51

왕이 "대화와 협의로 합리적 해결책 찾길"

보렐 "균형 잡힌 경제·무역 관계 발전 희망"

[비엔티안=AP/뉴시스] 왕이 중국공산당 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를 마치고 떠나고 있다. 2024.07.27.

[서울=뉴시스] 변해정 이혜원 기자 = 중국이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는 보호무역주의라고 반발했다.

27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가진 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EU의 반보조금 조사는 전형적인 무역 보호주의이며, 글로벌 친환경 전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 자유무역 체제와 경제 세계화를 공동으로 수호하길 바란다"고 했다.

EU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문제 삼으며 지난 4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27.4~47.6% 관세를 잠정 부과했다.

왕 부장은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중-EU 관계는 양측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하면서 국제 사회의 공통된 기대라며, 유럽 통합과 EU의 전략적 자율성 유지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EU 지도부가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대중 정책을 추구하고, 객관적이고 우호적인 시각으로 중국 발전을 바라봐 양측 관계의 원만한 전환을 실현하길 희망한다고도 언급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EU는 중국과 관계를 중시하며 중국에 대한 독립적인 정책을 유지한다며, 양측이 각자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중국과 소통을 유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공개적이고 솔직하게 상호 우려 사항을 공유하고, 균형 잡힌 유럽-중국 경제 및 무역 관계를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했다.

EU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중국과 브라질의 평화 이니셔티브를 중시하고 중국이 팔레스타인 정파의 화해를 촉진한 걸 축하한다고도 언급했다.

왕 부장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설명하면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이며 대화와 정치적 해결을 촉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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