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 대책 일환으로 초장기국채를 발행해 조달한 3000억 위안(약 57조3420억원)을 대규모 설비와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 소비재를 교체(以舊換新)하는데 투입한다고 신랑재경(新浪財經)과 재신쾌보(財訊快報), 이재망(理財網) 등이 26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정부 발표를 인용해 초장기채 발행으로 확보한 3000억 위안 자금을 이구환신 정책의 보조금으로 충당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신에너지차(NEV) 승용차를 구입하는 사람에게는 요건을 충족하면 대당 1만5000~2만 위안을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4월 발표한 보조금보다 2배 넘게 늘어난다.
중국 자동차 산업은 관련 서비스를 포함하면 국내총생산(GDP)의 10% 가까이를 차지한다.
TV와 에어컨, 컴퓨터, 냉장고 등 8개 주종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사람은 판매가격의 15~20% 상당의 보조금(품목당 2000위안 한도)을 받게 된다.
부동산 침체로 인해 가전제품의 판매는 상당히 부진했는데 보조금 추가 확대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또한 초장기 특별국채를 이용하기 위한 사업신청 요건을 낮춰 중소기업이 설비 보수 교체를 가속시키기로 했다.
대상은 공업, 환경, 교통, 에너지, 전력, 물류 등 설비를 망라하고 있다. 설비 교체에 관련한 이자와 구형제품의 회수에 대해서도 보조한다.
발전개혁위 당국자는 "이번 조치가 올해 하반기 소비시장을 부양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3000억 위안의 자금 전액을 8월 말까지 배분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2024년 경제성장 목표를 5% 정도로 설정하고 있다. 1~3월 1분기 성장률은 5.3%로 목표를 넘었지만 4~6월 2분기는 4.7%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은 올해 1조 위안 상당의 초장기국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정체한 국내소비를 크게 자극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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