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업 체질 개선
구독 모델, B to B 모델에 집중
전통적인 가전만 파는 월풀과 차별화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가전 부문이 속한 H&A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8조8429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 분기(7조9931억원) 대비 10.6% 증가한 것이다.
반면 미국 월풀은 같은 기간 매출이 16.8% 감소했다. 월풀의 2분기 매출은 39억9000만달러(5조5000억원)로, 시장 예상치인 39억6000만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2분기 성적표가 이처럼 엇갈린 것은 LG전자가 가전 시장에서도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이전까지 소비자 가전 기업인 LG전자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고속 성장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붙박이 가전) 등으로 사업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구독과 온라인 판매 등 새로운 방식의 사업에서도 매출을 높이고 있다.
LG전자의 지난 2분기 매출에서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를 넘는다. LG전자가 지난해 발표한 2030년 목표치인 40%에도 이미 근접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생활가전 시장 침체가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의 경우 고금리 여파로 가전 제품 교체 시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미중 갈등과 홍해 발 물류대란에 따른 원재료비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으로 원가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 이는 가전 업계에 이중고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에 월풀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전 수요 부진을 이유로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를 주당 13~15달러에서 12달러로 낮췄다.
하지만 LG전자는 사업 체질 개선 노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LG전자는 온라인을 통한 기업-개인간거래(B2C)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구독 사업 강화를 통해 매출 계절성도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을 인수하고, 기존 가전사업과 시너지 창출에도 힘을 모을 방침이다. 고효율 칠러 등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AI 인프라 후방 산업에 속해 사업 기회를 더 넓힐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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