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순위 바뀌나"…미래·한투, 삼성·KB '맹추격'

기사등록 2024/07/26 11:20:47 최종수정 2024/07/26 13:32:51

미래에셋자산운용, 4개월 새 6조 증가…삼성 맹추격

4위 한투운용도 급성장…KB운용 리브랜딩 나서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올 2분기부터 자산운용사 간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이 격화되면서 2위가 1위를, 4위가 3위의 자리를 맹추격하고 있다. 중소형 운용사 가운데는 10개 미만 ETF만 단출히 운용하는 하나자산운용의 약진도 돋보였다.

26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전날까지 ETF 순자산은 140조1321억원에서 157조9974억원으로 약 18조원 늘었다.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은 이달 60조원을 돌파했지만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맹추격에 격차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2분기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6조932억원 증가해 타사 증가분을 압도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증가액은 4조8211억원에 그쳤다.

종목수로는 삼성자산운용이 183종목에서 193종목으로 10개가 늘었으며 미래에셋운용은 184개에서 191개로 7개 늘었다.

ETF 시장에서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은 시장 점유율 선두를 두고 인기 ETF 수수료를 '제로(0)'에 가깝게 내리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운용은 올 4월 일부 미국형 ETF의 보수를 기존 0.05%에서 0.0099%로 내렸으며, 직후 미래에셋운용 역시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의 보수를 연 0.0098%로 내리며 '업계 최저 보수' 타이틀을 가져갔다.

업계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도 3위 KB자산운용을 맹추격하고 있다. 2분기 이후 신규 상품 라인업을 8개 늘리면서 순자산이 7조9521억원에서 10조7584억원으로 2조8000억여원 늘었다. KB자산운용은 1조6543억원 증가해 12조1096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한투운용과 KB운용 순자산이 각각 5조원대, 9조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격차가 빠르게 좁혀진 상황이다. KB자산운용은 이달 ETF 브랜드명을 'RISE'로 바꿔 달고 새출발 했다.

5위 신한자산운용은 40개에 불과했던 종목 수를 47개로 늘렸으며 순자산도 1조여원 늘리며 4조원대에 안착했다. 후발주자임에도 채권까지 아우른 고른 라인업과 은행 모바일 뱅킹 브랜드 '쏠(SOL)' 브랜드명 효과 등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회사다. 뒤이어 한화자산운용이 3338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이 2427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이 1475억원씩 몸집을 늘렸다.

증가율로는 중소형사 하나자산운용의 약진도 돋보였다. 하나자산운용은 상장 ETF 수가 5개에 불과하지만 순자산은 5782억원에서 2535억원이 늘어 8317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자산운용은 올해 4월 기존 'KTOP' 이름을 버리고 '1Q'로 리브랜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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