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국채매입액 2조엔~4조엔 감액 검토…7월 추가 금리인상 견해 확산"

기사등록 2024/07/26 10:25:11 최종수정 2024/07/26 12:04:52

일본은행,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 개최

[도쿄=AP/뉴시스]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 본점. 2024.07.26.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은행은 30, 31일에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 여부를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에 결정하는 향후 1~2년 정도의 국채 매입액은 현재 월 6조엔 정도의 절반 가량으로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7월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직전 6월 회의에서 감액 방침을 내세운 국채 매입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한다.

'상응하는 규모(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라는 감액을 놓고, 일본은행내에서는 국채 매입액을 현재의 월 6조엔 정도에서 1~2년 정도에 단계적으로 2조엔~4조엔까지 감액하는 안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감액에 따라 일본은행은 국채 보유 잔액을 줄여나가는 '양적 긴축'에 돌입하게 된다.

일본은행은 지금까지 시장 참가자로부터 관련 의견을 청취하는 등 국채 매입액 감액 규모의 검토를 진행해오고 있었다. 일본은행이 공표한 시장 참가자의 의견에서는 2조엔부터 4조엔까지의 감액이 바람직하다고 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요미우리는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을 실시한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 내에서는 2%의 물가 안정 목표의 실현이 다가오면서 추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임금이나 개인 소비의 동향 판별에 좀 더 지켜볼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회의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 대규모 금융완화책의 종료를 결정하고, 정책 금리인 단기 금리의 유도 목표를 0~0.1%정도로 설정했다.

4월과 6월 회의에서는 정책 금리 수준을 동결했지만, 우에다 총재는 6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물가 정세에 관한 데이터에 따라 단기 금리를 인상해 금융 완화의 정도를 조정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발언, 7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

7월 회의에서는 분기마다 한 번씩 내놓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전망 리포트)'을 공표한다. 복수의 일본은행 간부는 2026년도까지의 물가상승률의 전망이 예상대로 추이하고 있다며 "언제라도 추가 금리 인상을 결단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인식을 나타낸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경우, 정책 금리를 0.25% 수준으로 하는 방안이 나온다.

다만 추가 금리인상을 판단할 때 우려되는 재료가 되는 것은 장기화되는 고물가의 영향으로 약화가 두드러진 개인 소비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계절조정치)에서는 개인소비가 올 1~3월까지 4분기 연속 전기를 밑돌았다.

6월 회의에서는 재무성 참석자가 "개인 소비는 힘이 부족하고 해외 경제의 리스크도 인식하고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고, 일본은행 내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을 판단할 때는 소비가 위축될 리스크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등의 신중한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그럼에도 7월 금리인상론이 부상하는 것은 일본 정치권의 기류도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요미우리는 7월 추가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과 관련, 일본 정부와 여당의 고위 간부들의 금융정책 정상화를 지지하는 발언이 배경이라고 짚었다.

17일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할 필요가 있다"라고 발언한 것 외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9일 나가노현에서 한 강연에서 "금융 정책의 정상화는 새로운 경제 단계로의 전환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도 22일에 금융정책 정상화를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이러한 발언들이 "결정회의에서 판단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가"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어 미일간 금리차 축소가 의식되고 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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