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기기변경 내역 보니 4개월새 7번 교체
야 박균택 "공수처 증거 인멸 막기 위한 조치 안해"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석을 앞두고 휴대폰을 수차례 교체한 사실이 드러났다.
25일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통신사 기기변경 내역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공수처 참고인 조사 직전 휴대폰을 세 차례 교체했다.
첫 참고인 조사가 이뤄지기 사흘 전인 이달 15일 휴대폰을 '갤럭시S23 FE'로 바꿔고, 조사 당일 18일 '갤럭시S24_256G'로 교체했다가 같은 날 '갤럭시S23 FE'로 기기를 바꿨다. 이로부터 나흘만인 22일 이 전 대표는 핸드폰을 '갤럭시S24 256G'로 다시 교체했다. 공수처 조사 전후 일주일 새 기기를 네 번 바꾼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월엔 27일 하루동안 기기를 세 차례 바꾸기도 했다. '갤럭시S24 256'에서 '갤럭시S21'로 기기 변경을 했다가 다시 '갤럭시S24 256'로 교체한 내역이 확인됐다.
이 전 대표의 직전 휴대폰 교체 기록은 2021년 10월 2일이 마지막이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채상병 사망사건 후 관련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증거 인멸을 위해 휴대폰을 수차례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에 앞서 찬성 토론에 나서 "(이 전 대표가) 지난 4개월 동안 휴대폰 기기를 신형과 구형 번갈아가며 7번이나 교체했다"며 "그런데도 (공수처는) 증거 인멸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공수처를 믿고 기다려야 하냐"며 특검을 신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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