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의사 국시 접수 마감…정부는 '추가 응시' 카드 만지작

기사등록 2024/07/26 05:00:00 최종수정 2024/07/26 06:32:51

'동맹 휴학' 의대생들 국시 지원도 미미할 듯

추가 국시 적극 검토해도 유인 효과 미지수

전공의 모집 잠잠·올특위 중단…갈등 해결 난망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전국 의대생 학부모연합이 23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2025년 의대증원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2024.07.23.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의사 국가시험(국시) 접수가 26일 마감되지만 응시율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의대생 복귀를 전제로 추가 국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1학기 내내 수업을 거부해온 의대생들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의료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지난 22일부터 받았던 의사 국시 실기시험 원서 접수를 이날 마무리한다. 의대생은 의대를 졸업한 뒤 국시에 합격해야 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전공의들과 함께 정부 의료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는 의대생들 대다수는 국시에도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대생들은 지난 2월 집단적으로 휴학계를 내고 수업을 거부해 왔다.

교육부와 대학이 이들의 유급을 막기 위해 학기제를 학년제로 바꾸고 각 대학에 무료 보충수업을 권고하는 등 탄력적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지만 별 반응은 없는 상태다.

이미 대부분의 의대생들은 응시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따르면 이달 초 각 의대 학생회에서 본과 4학년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2903명 중 95.5%인 2773명이 국시원에 국시 응시원서 접수의 절차 중 하나인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을 거부했다.

정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의대생들이 수업에 다수 복귀할 경우 국시 추가 응시 기회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국시 자체에 뜻이 없는 의대생들에겐 의미 없는 조치인 셈이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국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주요 내용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4.07.11. ppkjm@newsis.com

22일 국시 접수와 함께 시작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의 응시율도 높지 않은 분위기다. 김국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은 25일 브리핑에서 구체적 전공의 지원 현황은 알지 못하지만 "지원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선 전공의들이 앞으로 전문의 과정을 내려놓고 일반의로 동네 병·의원에 취업하거나 근무여건이 좋은 미국 등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군입대를 할 수도 있다. 정부는 9월 모집을 통해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해선 군 입영 연기 특례를 제공할 계획인데, 복귀하지 않는 경우엔 군의무사관 후보생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입대를 해야 한다.

여기에 일부 의대 교수들의 하반기 수련 보이콧 움직임으로 의정갈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일부 교수들은 수련 병원에 전공의 모집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달하는 한편, 하반기 모집에 지원하는 전공의는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까지 나오고 있다.

김 반장은 보이콧 의사를 밝힌 교수들에 대해 보이콧 자체는 수련 기회를 막는 것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우려를 표한다"며 "만약 그런 행위가 발생한다면 여러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의료계 협의체 역할을 하겠다며 그나마 정부와의 대화 의지를 보였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마저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외면을 받은 끝에 운영을 멈춘다. 이날 개최하는 의료계 대토론회가 마지막 활동이다.

김 반장은 "올특위 중단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한다"며 "별도로 의료계와의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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