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 적자폭 줄인 LG디스플레이…흑자전환 언제쯤?

기사등록 2024/07/26 06:00:00 최종수정 2024/07/26 07:04:52

대외 변동성 높아…하반기 흑자전환 '신중'

3분기 인력 구조조정 비용 증가 가능성도

[서울=뉴시스]LG디스플레이 모델이 투명 올레드(OLED)를 열차에 적용한 콘셉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2024.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937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지만, 전년 대비 적자폭을 8000억원 가까이 줄이며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애플 아이패드·아이폰에 사용되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물량 증가로 IT용 올레드를 선봉에 내세우며 실적이 큰 폭 개선됐다.

단 올 하반기에는 대외 변동성이 높고, 제품별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아직 흑자 전환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7082억원, 영업손실 937억원의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적자 추세는 여전했지만 전분기 -4694억원 대비 3757억원, 전년 동기 -8814억원 대비 7878억원이나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실적에는 IT용 올레드 양산 본격화, 대형 올레드 생산 확대 등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와 우호적인 환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패드에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는 점과,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용 올레드 패널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5월 시리즈 최초로 올레드 패널을 적용한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LG디스플레이는 절반 이상의 패널 물량을 맡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적기 양산과 안정적 공급 체계를 갖춰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강화된 생산 역량과 확대된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난해 대비 패널 출하 확대를 계획하고 이를 통해 올해 매출과 손익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이다.

회사 측은 "현재 턴어라운드에 집중하고 있고, 올 상반기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변수가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영 실적 추정은 상당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외 변동성이 높아진 데다, 경영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모바일과 TV 등 제품별 전방 수요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 3분기의 경우 현재 생산직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포함한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만큼 일회성 비용 처리 가능성도 있어 실적에 더 부담이 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진행해 왔던 산업 구조 고도화 외에 비용 구조 개선, 원가 혁신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하반기에는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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