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4일 오전 올 들어 10차 오물풍선 살포
대통령실 낙하에 "풍선 방향 조절할 수는 없어"
"오물풍선 추적·감시…'서울 뚫렸다' 표현 적절치 않아"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우리 군이 북한 오물풍선 기폭장치 폭발에도 낙하 후 수거가 가장 안전하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오물풍선이 대통령실에 떨어져도 사후 대처할 수 밖에 없냐'는 질문에 "대남 쓰레기풍선은 방향을 조절해서 움직일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바람이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라며 "내용물에 위험물질이 없다면 떨어진 다음에 수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4일 오전 대남 오물풍선을 또 한번 살포했다. 지난 21일 이후 사흘 만이자, 올 들어 10번째다.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을 500여개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우리 지역에 낙하한 풍선은 480여개로, 주로 경기북부와 서울 지역에 떨어졌다. 10차 오물풍선 살포에서는 전체 가운데 90% 이상이 남한에 낙하한 것이다.
이성준 실장은 "어제 전방에 안개와 구름이 많이 껴서 정확한 대남 쓰레기 풍선의 수량을 저희가 정확히 알고 있지 않다"며 "(공지한 내용은) 대략적인 현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이은 쓰레기풍선으로 인해 며칠 전에 떨어진 것이 어제 혹은 오늘 신고가 됐을 수도 있다"며 "기존에 쌓였던 수량들이 공개되면서 떨어진 풍선의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24일 경기 고양시 다세대주택 옥상에서는 북한 오물풍선이 터지면서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잔해에는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물체와 전선들이 육안으로 식별됐다.
이와 관련 이 실장은 "쓰레기풍선에는 그러한 타이머가 부착돼 있다"며 "그것(타이머)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풍선을 터뜨려서 쓰레기들이 퍼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지난번에도 화재가 나기도 했다"며 "타이머가 부착된 비율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낙하할 때까지 격추시키지 않는다는 군의 방침은 변함이 없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북한이 24일 살포한 오물풍선들은 서울 지역에도 많이 떨어졌다. 10차례 북한이 오물풍선을 부양하는 동안 처음으로 대통령실 영내에 낙하하기도 했다.
이 실장은 "일단 풍선이 부양하게 되면 그것을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따라서 '서울이 뚫렸다' 이런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산 지역으로 대남 쓰레기풍선이 유입되면 관계기관과 협조해 안전 유해 요소를 평가한다"며 "사전에 배치된 화생방부대를 포함한 초동조치부대를 활용해 신속히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물풍선을 지속 살포하는 행위는 북한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실장은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전면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강력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장기적으로 계속된다면 오히려 북한에게 불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설치한 대북 확성기를 계속 틀고 있는 것이고 북한은 대남으로 물건을 보내야 되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우리가 훨씬 유리하다"며 "북한군이 대남 확성기를 통해 내고 있는 기계음도 북한군을 괴롭히고 스트레스를 주게 하는 행위라 북한군이 훨씬 불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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