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현금 감소세…"HBM 등 효율적 투자"[SK하닉, 역대급 실적②]

기사등록 2024/07/25 10:15:10 최종수정 2024/07/25 11:32:51

올해 2분기 현금 9.7조…1년여 만에 감소

"수요 대응 투자…재무 건전성 고려할 것"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이 1년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늘어나겠지만, 재무 건전성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현금성 자산은 9조6880억원으로, 전 분기 10조3190억원 대비 6310억원 줄었다. 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신규 투자를 줄이고, 재무 구조 안정화에 집중하면서 현금 확보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최근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신규 투자를 재개했다.

SK하이닉스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전화회의)를 통해 현금 흐름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과 관련해 "과거에 비해 인프라 투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 D램에 비해 더 많은 웨이퍼(원판) 생산능력이 필요한 HBM과 일반 D램의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예상보다 높아진 HBM 제품 수요에 대응하고 중장기 클린룸 확보를 위한 팹 투자 결정으로 인해 올해 당사의 투자 규모는 연초보다 증가했다"며 "내년에는 일반 메모리 수요 증가도 커질 것으로 전망돼 M15x와 용인 클러스터에도 상당한 투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신규 투자에 대해 "고객 수요와 수익성에 근거해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AI 시장의 선두 주자로서의 당사의 위상과 향후 수요 성장을 고려하면 인프라 투자는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최대한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흐름 범위 내에서 집행하며 투자 효율성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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