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예상…영업익 6조원대 전망도
HBM3E 엔비디아 독점 공급…매출 비중↑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 등 증권가 전망치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조192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821억원 적자) 대비 2.8배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도 16조188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7조3059억원)보다 2.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한 달 전 전망치(매출 15조6821억원·영업이익 4조6541억원)보다 각각 5000억원 이상 올려 잡은 것이다.
SK하이닉스가 매출에서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하면 지난 2022년 2분기(13조8110억원)를 넘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영업이익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인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를 넘어설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를 계속 상향하고 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을 6조1780억원으로 기존보다 1조원 웃돌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이익이 6조원대 중반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AI 시장을 중심으로 2분기 고부가 제품인 HBM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호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데 기인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부터 5세대 HBM인 'HBM3E'를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며 해당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의 엔비디아 공급을 통해 예상보다 더 큰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D램 내 HBM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 이하에서 올해 20%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분석된다.
고성능·고용량 낸드플래시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AI 서버에 필요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2분기 기업용 SSD 평균 가격은 20~25%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와의 영업이익 경쟁도 주목받고 있다. 원래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앞서 나가며 지난 1분기에는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2조8960억원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보다 1조원 더 많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올 2분기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는 이중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을 6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반도체를 포함한 세부 사업 부문별 2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