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주요 국외도피사범 집중관리 실시
'라임사태' 이인광 등 핵심 등급 14명 검거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경찰청이 올해 상반기 해외도피사범 219명을 국내로 송환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194명) 대비 12.9%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 수준이다. 도피국은 중국이 49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35명, 필리핀 34명, 캄보디아 16명 순이었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국외 도피사범을 중요도에 따라 ▲핵심 ▲중점 ▲일반 3개 등급으로 나눠 관리하는 '주요 국외도피사범 집중관리 체계'를 운용해 왔다.
이를 통해 제도 시행 4개월 만에 핵심 등급 14명을 포함한 중요 도피사범 29명을 검거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투자자들에게 1조6000억원대 피해를 입힌 '라임 사태' 주범 중 한 명인 이인광 에스모 회장을 해외 도피 4년 만에 프랑스에서 검거했다.
이 밖에도 금융기관을 사칭해 약 36억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범, 베트남에서 1576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사범,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12세 여성을 성폭행한 피의자 등을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
경찰청은 해외로 유출된 범죄 자금 회수에도 나섰다.
지난해 8월 경기 평택시 환전소에서 타지키스탄 국적 남성 2명이 모의총기로 업주를 위협하고 돈을 빼앗아 달아났다. 1명은 검거했으나 1명은 해외로 도주했는데, 경찰청은 국제 공조를 통해 공범을 현지에서 검거해 재판 받도록 했다. 그 결과 이달 피해 금액 8500만원 중 약 5100만원을 피해자에게 돌려줄 수 있었다.
지난 4월 우리나라 중소기업 대표가 이메일 무역 사기에 속아 거래대금 2억3000만 원을 피의자에게 송금했을 때도 인터폴 사무총국과 공조를 통해 피해액 일부인 8만 달러를 동결했다. 경찰청은 현재 최종 환수를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경찰청은 상반기 주요 국외도피사범 집중 관리 체계의 성과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달부터 2기 집중 관리 및 추적을 시작했다. 2기 집중관리 대상은 총 459명으로, 1기(631명)의 74.9% 수준이다. 한정된 추적 자원을 핵심 등급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다.
2기 핵심 등급 대상은 1기에서 검거하지 못한 핵심 등급 피의자, 현장 수사관서가 요청한 피의자,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피의자 등으로 선정했다.
아울러 이미 검거된 도피사범의 국내 송환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상반기 검거한 주요 도피사범 29명 중 9명은 아직 송환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청은 이 중 6명에 대해 현지 당국과 송환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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