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규제 피한 中 수출용 저사양 제품이 H20
엔비디아, 차세대 AI칩인 'B20' 개발 준비도
미국 정부 규제를 피해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만든 그래픽처리장치(GPU)에만 삼성 HBM3가 제한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HBM의 향후 활용도와 엔비디아의 GPU 라인업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HBM3(4세대 HBM)이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 이 HBM3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드는 GPU인 블랙웰 H20(이하 H20)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며, 5세대 HBM인 HBM3E는 아직 퀄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엔비디아는 올초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규제를 피해 성능을 낮춘 인공지능(AI) GPU인 H20을 선보인 바 있다.
H20은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만든 'L20', 'L2' 등 3개 제품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가진 제품이다. 단 중국 이외 시장에서 판매되는 H100보다는 연산 능력이 제한적이다.
H20은 올초 판매가 시작될 당시만 해도 부진한 판매를 보였지만 이후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가 올해 중국에서 H20칩 100만개 이상을 판매해, 120억 달러(약 16조6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까지 들린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대중 규제를 더 강화하면서 일각에서는 그나마 허락됐던 H20 수출도 금지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 규제를 충족한 차세대 AI칩인 'B20'을 별도로 준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B20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엔비디아는 이르면 내년에 이를 중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가 심각해지면서 중국은 엔비디아 AI칩 확보를 위해 밀수 등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중국 정부가 외국 유학생 등 공급망 사각지대를 이용해 엔비디아 고사양 칩을 몰래 들여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내 70개 이상 유통업체가 수출 제한 품목에 해당하는 고급 칩을 온라인에 공개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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