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5.2조원 들여 美 첫 공장 건립…2028년 양산
삼성, 61조원 투자·9조원 보조금…1공장 외관 갖춰
일각에서는 미국 반도체 공장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2000억원)를 투자하는 SK하이닉스와 이보다 11배 이상인 440억 달러(61조원)를 투자하는 삼성전자는 향후 미 보조금 정책에 대한 입장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받는 보조금만 64억 달러(9조원)에 달해 SK하이닉스보다 보조금 영향이 훨씬 큰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주말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대선 관련 반도체 보조금 변수 가능성에 대해 "지금 완전히 다 결정된 것도 아니고, 보조금을 안 준다면 우리도 완전히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현재 인공지능(AI) 시장이 돌아가는 걸로 봐서 우리에게 큰 리스크가 있다고 보여지는 건 없다"며 "솔직히 상대적으로 미국 반도체에 대한 투자도 크지 않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 4월 미국 내 첫번째 반도체 공장 부지로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West Lafayette)을 선정하며 38억7000만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곳에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공장을 만들어, 2028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제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 공장 부지 선정과 함께 미국 정부에 반도체 보조금 신청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하이닉스에 대한 미국 정부 보조금 규모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고, 공장 착공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440억 달러를 투자해 텍사스주 테일러시 일대에 반도체 공장 2곳과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로부터는 64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는데 투자금 대비 보조금 비율로 따지면 14.5%로 인텔(8.5%), TSMC(10.2%)보다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 테일러 1공장에서 4나노미터(㎚·10억분의 1m) 파운드리 공정 양산에 들어가며, 2공장은 2027년 완공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텍사스 공장 공사 진척이 상당히 이뤄졌고, 지역경제와도 밀접히 연관된 만큼 미국 대통령이 바뀐다고 해서 보조금 정책의 근간을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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