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으로 병원간 20대女…배에서 1㎏ '이것' 나왔다

기사등록 2024/07/23 11:19:43 최종수정 2024/07/23 18:40:25
[서울=뉴시스] 복통과 잦은 구토 증상으로 체중까지 크게 줄어든 20대 여성의 배에서 1kg에 달하는 머리카락 뭉치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복통과 잦은 구토 증상으로 체중까지 크게 줄어든 20대 여성의 배에서 1㎏에 달하는 머리카락 뭉치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여성 A(24)씨는 최근 극심한 복통과 잦은 구토, 급격한 체중 감소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내시경 검사를 하던 의료진은 A씨의 뱃속에서 거대한 털 뭉치를 발견했다.

의료진은 약 45분간에 걸친 수술을 통해 이 이물질을 제거했다. 제거된 털 뭉치는 길이 약 40㎝, 무게 약 1㎏에 달하는 머리카락 덩어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집도의 페드로 로바토는 "몸 외부에서 만져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거대했다"며 "환자는 정신과적 장애를 앓고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년간 강박적으로 자기 머리카락을 먹어 왔고, 이 머리카락이 장에 한 가닥씩 쌓이며 뭉쳐진 것이다.

이후 A씨는 반복적으로 머리카락을 먹는 트리코파지아(식모벽) 진단을 받았다. '라푼젤 증후군'으로도 알려진 식모벽은 정신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다. 스트레스 등 심리적 불안이 이 병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라푼젤 증후군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흔히 나타나며 성인보다는 청소년기일 때 발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7년에는 라푼젤 증후군을 앓던 영국의 16세 소녀가 머리카락이 소화기관을 막아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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