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관리, 세컨드 토마스 암초 대치 종식 합의 언급
중국 외교부도 "이견 통제·국면 완화 추진 공동 합의" 발표
필리핀은 문제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필리핀 아융인·중국 런아이자오)을 실질 지배하고 있으나 중국은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호전적 충돌을 삼가지 않아 미국이 개입될 수 있는 대형 분쟁으로 커질 가능성을 보여왔다.
외교관들이 마닐라에서 여러 번 회동하고 외교 노트를 교환한 뒤 양국은 이날 중대한 합의에 달했다. 협상 내용을 알고 있는 필리핀 관리들은 공식 발표 전에 익명을 전제로 합의 도달을 AP 통신에 사실로 확인해줬다.
필리핀과의 합의가 사실로 공식 발표되면 필리핀 외에 베트남 등 여러 나라와도 분쟁을 벌이는 중국과 이들 나라 사이에도 무력 충돌를 피할 수 있는 유사한 합의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낳는다.
그러나 양국 간 합의가 사실로 확정되더라도 성공적으로 실행될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것인지 등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외교부도 22일 기자 질문에 대한 대변인 명의 답변 형식의 입장문을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한 일부 합의 사실을 공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대변인은 "우선 런아이자오는 중국 난사군도의 일부"라며 ▲필리핀 군함 예인 요구 ▲군함 생활물자 보급시 사전 통보·현장 검증 전제 ▲필리핀이 고정시설과 영구초소 건설시 수용 불가 및 단호히 저지 등 3가지 원칙적 입장을 언급했다.
이어 "3가지 원칙에 입각해 중국은 최근 필리핀과 런아이자오 상황 관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며칠 전 인도적 생활물자 운송 및 보충에 대한 임시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은 남중국해 상황의 이견을 통제하고 국면 완화를 추진하기로 공동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pjk7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