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濠 '대마 젤리' 일상화…퇴근 후 술 한 잔처럼 먹어

기사등록 2024/07/23 06:00:00

미국·호주서 '대마 젤리' 소비 증가

"공황, 암 발병률 높아져 위험" 경고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검찰이 압수한 대마 젤리. 2019.01.22.(사진=전주지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젤리에 대마 성분을 섞어 만드는 '대마 젤리' 등 변종 마약이 호주에 확산하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영국 더 가디언은 호주에서 대마 젤리가 일상처럼 퍼졌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매체는 대마 젤리를 복용하는 사람의 사례를 소개했다.

루스(30)는 2년 전에 대마 젤리를 먹기 시작했다.

그는 "사람들이 퇴근하고 와인이나 맥주 한잔하는 거랑 비슷한 것 같다"며 "오후나 저녁에 안정을 취하기 위해 혼자 혹은 친구랑 먹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알코올과 달리 아침에 숙취도 없다"라고 했다. 호주에서 대마 젤리는 흡연보다 선호하는 소비 형태가 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알코올의 대안으로써 사용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대마 젤리는 평범한 젤라틴 간식처럼 보인다. 젤리는 대마초에 함유된 성분 칸나비디올(CBD)과 향정신성 성분인 칸나비노이드(THC)를 포함하고 있다.

칸나비노이드(THC)는 도파민을 분비해 환각, 기분 변환 등 향정신성 작용을 한다. 장기적으로 대마를 사용할 경우 단기 기억 상실, 정신적 증상 등 큰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약 사용에 대한 피해 감소를 위한 연구 기관 페닝턴 연구소 CEO 존 라이언은 "불법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젤리 소비가 증가했다는 일화적인 보고는 확실히 많다"라고 전했다.

호주인들의 일상에서 대마 젤리 사용이 늘었지만, 호주 대부분의 주에서는 기분 전환용으로 대마초를 사용하거나 재배 및 판매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대마 젤리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리서치 회사 BDSA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마 젤리는 2023년 미국에서 흡연용 대마초를 추월했으며, 포브스 건강 설문조사는 젤리 및 식품 형태로 복용하는 대마가 가장 인기 있는 소비 형태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사람들이 대마 젤리를 얼마나 복용하는 줄도 모르고 섭취한다는 것이다. 페닝턴 연구소의 CEO 라이언은 "대마초를 흡연 방식으로 취하면 효과가 빨리 느껴지는 반면, 먹는 방식은 성분이 느리게 투여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아무런 영향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 젤리를 더 많이 먹는다. 그러다가 중독이 시작된다"라고 지적했다.

호주 의학 협회는 "대마초 사용으로 인해 불안, 공황, 발작, 편집증, 기억 상실 및 조현병 발병률이 증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관지염, 암과 같은 신체적 건강, 심혈관계 손상, 뇌 기능 장애 등 문제가 생긴다"라고 지적했다.

마약류관리법에 따르면 한국은 대마초와 대마초를 원료로 해 제조된 모든 제품을 마약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마를 수입하거나 수출할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대마를 흡연하거나 섭취할 경우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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