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다더니 '쨍쨍'…헛발질 예보에 해외 앱으로 갈아탄다

기사등록 2024/07/22 15:07:33 최종수정 2024/07/22 15:38:53

계속 틀리는 기상청 예보…"하나도 안 맞아"

기상청 "국지성 호우로 예측 어려워"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장맛비가 내린 9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비구름의 이동 경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4.07.22.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된 7월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번번이 빗나가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해외 기상 사이트나 앱을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22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날씨 무료 앱 부문 1위는 체코 기상 앱 '윈디'였다. 미국 앱인 '아큐웨더'는 4위를, 기상청 날씨알리미는 6위를, 노르웨이 기상 앱 'Yr'은 7위를 기록했다.

기상청 예보가 잇따라 어긋나면서 해외 기상 앱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기상청 날씨알리미 앱에는 "지금 비 오는데 흐림으로만 표시돼 있다. 하나도 안 맞는다" "날씨 정확성에 가장 예민한 사람은 항해하는 사람인데, 바다에서 일본 거 본다. 예측도 항상 반반 걸어놓는다" 등 후기가 달려있다.

기상청이 날씨를 예측하는 게 아니라 막상 비구름대가 닥치고 나서야 정확한 예보를 하고, 심지어 장마철에는 일단 비가 온다고 예보해 놓고 비가 오지 않으면 그때야 예보를 바꾸는 등 부정확한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20~22일 수도권에 최대 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시간당 최대 30~50㎜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주말 동안 수도권은 강수량이 지역별로 30~50㎜대에 그쳤다.

지난 20일 경기 안성은 오전에 시간당 1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당일엔 맑았다.

예상 강우량 편차도 컸다. 이달 2~3일엔 수도권에 최대 150㎜의 비를 예보했으나, 실제론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의 강수량이 90.5㎜에 그쳤다. 지난 8일에는 최대 100㎜가 내린다던 예보와 달리 누적 강수량 200㎜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강수맞힘률도 소폭 하락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강수맞힘률'은 각각 0.66, 0.71, 0.75, 0.74, 0.7, 0.63(잠정)으로, 평균 0.69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0.72)보다 0.03 하락했다.

'강수맞힘률'은 3시간 단위 강수예보를 대상으로, 강수가 관측된 사례 중 강수를 맞힌 비율이다. 예를 들어 오후 12시 예보에서 '오후 3시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한 경우, 이를 맞히면 강수맞힘률 값은 높아진다.
 
다만 기상청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여름철 날씨를 예측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입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구름이 남북으로 좁고 동서로 길게 형성되는 식으로 일반적 수준을 벗어나는 국지성 호우가 자주 발생해 예측이 어렵다"며 "하루 이틀 전에 날씨를 예측하는 것이 전보다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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