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김윤옥 등 수사 사례는 다수
퇴임 이후 조사·서면 조사 등 마무리돼
김건희, 역대 영부인 중 세 번째 검찰 조사
20일 정부 보안청사에서 비공개 조사 받아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역대 영부인 중에서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인물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다. 이 여사는 지난 2004년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후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지난 2009년 '박연차 게이트'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권 여사가 전직 대통령의 부인인 점을 감안해 관저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과 가까운 부산지검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지난 2012년 이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 특검으로부터 서면 조사를 받았다. 김 여사는 이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뇌물수수 등 의혹과 관련한 조사 선상에도 오른 바 있다. 2018년 당시 검찰이 비공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김 여사가 거듭 조사를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 수사 당시 대기업으로부터 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검찰에 소환되지 않았다. 이밖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옷로비 사건'으로 구설에 올랐지만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지는 않았다.
진행 중인 사건도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다만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건희 여사는 역대 영부인 중 세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인물이 됐다. 다만 현직 대통령이 재임하는 동안 검찰 조사를 받은 영부인은 김 여사가 처음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전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정부 보안청사에서 약 12시간 비공개로 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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