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최근 인기 PC 게임 '파이널 판타지 14'와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인 음료 브랜드 공차가 캐릭터 키링을 얻기 위해 음료를 사서 폐기 처분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료 양이 많고 대기 시간도 길다는 이유로 수십 잔의 음료를 주문하고 키링만 가져가는 사람을 봤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픈런을 뛸 예정이라는 후기를 보고 오전 8시부터 공차 매장에 방문했다는 누리꾼도 포착됐다.
공차는 지난 17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프로모션 기간 동안 행사 음료 3종(뚱냥이 브라운슈가 쥬얼리 밀크티, 사보텐더 제주 그린 스무디, 뚱보초코보 망고 스무디) 중 1잔을 포함해 1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파이널 판타지 14 게임 캐릭터 키링 3종 중 1개를 제공한다.
또한 파이널 판타지 14 게임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혜택을 제공하고자 게임사와 최초로 진행된 이번 협업에선 스탬프 이벤트를 통해 게임 속 희귀 아이템을 획득하거나, 실제 게임 속 인기 캐릭터가 그려진 일회용컵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키링을 얻기 위해 수십 잔이 넘는 음료를 주문하곤 음료를 버리고 키링만 가져가는 고객들이 늘어나 공차 매장은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키링 사재기는 웃돈을 얹은 거래로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기준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증정 받은 키링 제품을 개당 3만원 이상으로 판매하는 다수의 글이 올라왔다. 일각에선 웃돈을 주고 비싼 값에 키링을 사겠다는 게시글도 등장했다.
일각에선 "사재기 방지를 위해 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했어야 한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또한 키링 증정 매장이 수도권에 집중된 점을 문제 삼아 지역 차별 논란까지 일고 있다.
실제 서울의 키링 수령 가능 매장은 18곳인 반면 지방은 부산 2곳, 대구 1곳, 울산 1곳, 충청도 1곳에 불과하다. 강원, 전라, 제주는 행사 매장이 전무하다.
사안이 심각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이벤트" "이렇게까지 해서 사야 할 정도인가" "대체 무엇을 위한 소비냐" "차라리 선결제 후 나중에 먹겠다고 하는 게 나을 듯" "조만간 영수증 필요하세요 아니고 음료 필요하세요라고 물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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