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위스콘신주)=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시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공식화하면서 협상에서 쟁점이 될 수 있는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대한 입장이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진행한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지금 북한이 다시 준동하고 있다"며 "우리가 (백악관으로)복귀하면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낼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중단시켰다고 먼저 언급한 뒤 이같이 예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유세에서 김 위원장을 언급했으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대화 재개를 공언한 것은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실패로 돌아가긴 했으나 김 위원장을 세차례나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북미대화와 핵협상을 추진했다.

이에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 재차 김 위원장을 만나 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북한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화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사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그는 이날 "김정은도 내가 돌아와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내 생각에 그는 나를 그리워한다"고 말했다.

실제 북미대화가 재개된다면 핵심은 미국이 비핵화 원칙을 유지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조건없는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음에도 북한은 일절 응하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원칙을 대화의 전제로 깔고 있는 점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동일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핵화 원칙에 열린 자세를 보이며 북미 대화를 추진할 가능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협상에 능한 만큼 필요에 따라 유연한 입장을 취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미국 전문가들 내에서도 이제는 북한의 현실을 인정하고 추가적인 위험을 줄이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도록 하되 새로운 무기를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으나, 추후 입장을 뒤집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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