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펠로시, 바이든 美 대선 출마 강행에 우려"

기사등록 2024/07/19 02:49:34 최종수정 2024/07/19 07:24:52

워싱턴포스트·AP 등 익명 소식통 인용해 보도

오바마, 데이터 근거로 바이든 열세 인식 공유

펠로시 "바이든 출마 강행하면 의회도 뺏긴다"

[글래스고=AP/뉴시스]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출마 강행에 우려를 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AP 등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오바마(왼쪽) 전대통령과 펠로시 전 의장이 2021년 11월8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07.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출마 강행에 우려를 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AP 등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놓고 민주당 인사에게 비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인사와 대화하면서 데이터 추세를 놓고 볼 때 바이든 대통령과 관련해 당선 확률과 기부자 사이에 시들해진 인기 등을 언급했다고 한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는 여론조사를 보이며 비관적 전망을 공유한 것으로 묘사됐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고집하면 공화당이 하원 우위를 계속 누릴 수도 있다고 경고도 전했다고 소식통은 진술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표면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지만, 이면에서는 펠로시 전 의장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과 관련해 대화를 계속 나눠왔다고 소식통은 귀띔했다. 펠로시 의장이 특히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올해 대선 첫 TV토론을 보고 민주당 지지자들의 좌절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다독이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자금모금 행사에 함께한 모습. 2024.06.29.

앞서 폴리티코도 고령 리스크 정면 돌파에도 민주당에서 사퇴 촉구 요구가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그 배후에 오바마 전 대통령과 펠로시 전 의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라는 민주당 내부 압력에 직면해 있다. 그는 고령 리스크를 불식하지 못하고 TV 토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저격을 당해 살아남은 뒤 강한 결집세를 이루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성공률이 낮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에서 출마를 입장을 번복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장악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선거 운동은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선 도전을 재고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