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어린이의회’ 이달 22일 발대식 예정
시의원·초등생 1대 1 멘토·멘티로 만나 견학·발표회
“민주시민 성장 취지 역행” 성추행 시의원 제외 요구
[천안·아산=뉴시스]박우경 기자 = 시의원과 1대 1로 만나 소통하는 충남 ‘천안시 어린이의회’ 운영에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일부 시의원들의 성추행 파문이 이어지면서다.
18일 천안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오는 22일 ‘2024 제3기 천안시 어린이의회 의원’ 발대식을 앞두고 있다. 총 2000만원이 투입된 어린이의회 사업은 청소년 민주 시민의식 강화를 목표한다.
지난달 어린이의회 모집에 지원한 27명이 선발됐다. 모두 관내 초등생 6학년이다. 천안시의회는 모든 의원 27명이 참여한다.
지역구별로 묶인 어린이와 시의원은 1대 1 멘티·멘토를 맺는다. 활동 기간은 9월까지다. 이들은 2달 간 견학과 정책 개발, 정책 제안 발표회 등을 함께한다.
하지만 최근 잇단 일부 시의원들의 성추행 파문이 이어지면서 학생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논란이 된 시의원들은 해당 사업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학부모는 “어린이들이 성추행 논란이 있는 시의원과 소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상당히 불쾌할 것”이라며 “성숙한 민주 시민으로 성장한다는 사업 취지와도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다수 어린이 보호자들이 시의회 성비위 논란 등을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사실을 양육자와 어린이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해당 시의원들을 멘토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안시의회는 전체의원 27명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22일 발대식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천안시의회 관계자는 해당 논란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어린이의회와 관련한 시의원들의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라 중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대식 행사는 시의원과 어린이의원 모두 결원 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 천안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한 시의원은 의회 사무국 여성을 1년간 성희롱·성추행 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지난 1월에는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천안시의원이 동료 여성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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