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보도…사적인 통화서 언급
바이든 사퇴 요구는 하지 않은 듯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오랜 우군으로 알려진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전 하원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여론조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NN은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펠로시 전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사적인 통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연임에 도전할 경우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질 총선에서도 민주당 하원 승리 가능성을 파괴할 수 있다고 했다.
4명 중 1명의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펠로시 전 의장에게 자신이 이길 수 있다는 여론조사를 봤다며 받아쳤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여론조사에 대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펠로시 전 의장의 이번 통화는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TV 토론 후 두 번째 통화였다. 통화가 이뤄진 날짜는 명확하지 않으나, 한 소식통은 지난주였다고 CNN에 밝혔다. 이전에는 7월 초 통화한 바 있다.
펠로시 전 의장이 이번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단 한 명의 소식통도 밝히지 않았다.
CNN의 취재에 대해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답변을 피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 당의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승리할 계획"이라며 민주당 의원들과 협력해 과제에 대한 방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펠로시 전 의장의 대변인은 CNN에, 펠로시 전 의장이 지난 12일부터 캘리포니아를 방문하고 있다며 그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펠로시 전 의장은 MSNBC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유지와 관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우리는 모두 그가 그런 결정을 내리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사퇴를 촉구한 것은 아니지만, 바이든 대통령에 재선에 대한 명확한 지지 표현도 아니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재선 강행 의사를 여러차례 밝힌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다른 결단을 촉구하도록 압박한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파문이 일었다. 당시 일부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압박에 대한 그린라이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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