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서이초 교사 순직 1주기 추모식
"국회, 공교육정상화특별법 제정해야"
"추모를 넘어 학교·교육·세상 바꿀 것"
전교조는 18일 오전 11시께부터 교사유가족협의회와 함께 서이초 사거리에서 서이초 교사 순직 1주기 추모 걷기를 진행했다.
거센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약 40명의 교사가 참여해 순직 교사를 애도했다. 검은 우비를 입은 교사들은 국화 한 송이를 손에 쥔 채 빗속을 걸었다.
묵념 뒤 추모 발언에 나선 손지은 전교조 부위원장은 "너무 일찍 가신 선생님의 뒷모습을 기억하며 오랫동안 홀로 겪었을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 거리로 나왔다"고 운을 뗐다.
손 부위원장은 "그러나 아직도 풀리지 않은 과제가 많다"며 "7개월 만에 순직이 인정됐으나 선생님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의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부실한 경찰 수사 결과, 미비한 재발 방지책, 허술한 교사 순직 인정 제도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22대 국회를 향해서는 공교육정상화특별법을 요구했다. 손 위원장은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위해 교사의 교육활동보호법 , 교사 마음 건강증진법,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법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행진은 서울교대, 서울 지하철 2호선 교대역을 거쳐 서울 서초경찰서까지 이어졌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서초경찰서 앞에서 악성 민원을 강력히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전 위원장은 "수개월의 시간을 들여 수사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점의 의혹도 밝히지 못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찰의 실력이냐. 의혹을 밝히고자 하는 의지는 가지고 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상규명과 재수사를 촉구하는 교사들과 국민의 목소리에 침묵과 재수사 불가로 화답하는 경찰 당국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외쳤다.
이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동료 교사들에 대한 추모를 넘어 학교를 바꾸고 교육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곳으로 우리는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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