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 빠져
보험업계 "네이버페이, 가이드라인 초과 수수료율 요구 부당"
네이버페이 "특정 수수료율 요구 안 해"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의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대다수 대형 보험사들이 빠진 채 18일부터 시작됐다. 보험사들은 네이버페이가 금융당국이 제시한 수수료율을 넘어서는 과도한 수수료율을 요구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네이버페이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이날 해외여행자보험비교·추천 서비스를 단독으로 출시하는 가운데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하나손보, 캐롯손보, 롯데손보, NH농협손보 등 6개사만 참여하고 대형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는 참여사에서 제외됐다. DB손보는 관련시스템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는 네이버에서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을 초과하는 고수수료율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고, 이를 충족하지 못한 보험사를 서비스 출시에서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금융위에서 발표한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세부방안을 보면 '소비자 보호'와 '핀테크사의 우월적 지위 남용 방지'를 위해 여행자보험 같은 단기보험의 수수료 수준은 '대면 모집수수료 대비 33% 이내'로 제한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7월부터 성수기가 시작되는데, 네이버페이가 16일 9%를 안 맞출 거면 들어오지 말라는 식의 통보를 해 왔다"며 "가이드를 안 어기면서 그 수수료를 주려면 대면 수수료를 올려야 가능하다고 하니, 그러면 대면 수수료를 올리면 될 것 아니냐는 식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면 결국 보험료를 올리라는 뜻"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현재 입점 보험사들의 수수료율은 모두 9%로 협의됐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여 이들이 상품을 간편하게 비교하고 적합한 상품을 추천받아 보험료를 절감하게 하기 위한 혁신서비스다.
네이버는 '10% 페이백'은 무사고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가입자들에게 보험료의 10%를 환급해 주는 서비스를 진행하는데, 일각에서는 이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활용해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10% 페이백 이벤트가 보험사에 무리한 수수료율을 요구하는 것과 무방하지 않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9%라는 특정 수수료를 요구한 적은 없고 당국 가이드라인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조율하고 있다"며 "제휴하지 않은 보험사도 제휴가 끝난 게 아니라 제휴해서 들어올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비교·추천, 갈아타기 서비스 등은 소비자를 위한 것인데, 참여자인 금융사, 플랫폼사가 서로의 이익만 챙기면 서비스 질이 떨어져 결국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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