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중구 옹벽 붕괴로 주민 13명 긴급 대피
인천 곳곳 하천 출입 통제, 일부 도로 통행 재개
서해상 풍랑주의보로 여객선 운항 차질 등 지속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수도권 일대에 이틀째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에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호우 관련 피해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 기준 관내 10개 군구와 인천소방본부에는 모두 350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5시30분께 강화군 길상면의 한 주택에서 “폭우로 인해 주거지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4분 뒤인 오전5시44께 내가면에서도 동일한 신고가 들어왔다. 이어 5시58분께 서구 금곡동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전날에도 오전 8시25분께 계양구의 한 빌라 반지하에서 “집이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비슷한 시각 계양구 다른 빌라 2곳에서도 같은 내용의 신고가 잇따랐다.
또 오전 8시43분께 계양구 작전동의 한 도로는 많은 비로 인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오전 9시19분께 강화군에서는 나무가 전도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중구에서는 오후 5시21분께 주차장에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오후 7시13분께 담벽이 붕괴될 것 같다는 신고도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 등은 현장에서 배수조치 및 안전조치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까지 발생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전날 오후 4시10분 인천 대부분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하고, 15분 뒤 호우경보로 호우특보를 상향했다.
지난 16일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 기준 인천지역 누적 강수량은 ▲강화군 370㎜ ▲서구 276㎜ ▲중구 240.5㎜ ▲옹진군 222㎜ ▲계양구 185.5㎜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인천시는 호우특보에 따른 초기대응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또 3차례에 걸쳐 “하천변 산책로·산사태 우려지역 접근 금지, 저지대 침수 우려 시 사전 대피해야 한다”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특히 강화군과 중구에서 강한 비로 인해 옹벽이 붕괴되면서 주민 13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시는 현재 관내 강화군 선행·동락천, 연수구 승기천, 남동구 장수·운연천, 부평구 굴포·청천·갈산천, 계양구 굴포·계산천, 서구 나진포·공촌·계양·심곡천 등 13개의 하천 출입을 통제했다.
더불어 전날부터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을 비롯한 10개 도로를 통제했다가 현재는 일부 도로에 대해 통행을 재개했다.
서해상 발효된 풍랑주의보로 인해 인천과 도서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항도 이틀째 차질을 빚었다. 이날 서해중부먼바다에는 초속 7~18m의 바람과 함께 1.0~3.5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기상청은 전날 오전 3시부로 서해중부먼바다 등에 풍랑주의보를 발효했다. 풍랑주의보는 해상에서 풍속 초속 14m 이상이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파고가 3m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인천~백령도, 인천~연평도, 인천~덕적도, 인천~이작도, 인천~육도·풍도를 오가는 여객선 11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앞서 전날에도 인천과 도서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모두 통제됐다.
인천시는 재해 우려지역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초기대응 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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