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15년 만의 쾌거"
"팀코리아 정신으로 최종계약 위해 최선 다해달라" 당부
윤, 원전 세일즈 외교 도움…유럽 원전 수출 교두보 마련
성태윤 정책실장은 이날 밤 체코 정부가 한수원을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한 직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팀코리아가 되어 함께 뛰어준 기업인, 원전 분야 종사자, 정부 관계자, 그리고 한마음으로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팀코리아 정신으로 최종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성 실장이 밝혔다.
체코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프랑스전력공사(EDF)와 대결에서 거둔 승리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한국 원전 수출길을 열었다는 의미도 크다.
성 실장은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쾌거이며, 상업용 원자로를 최초로 건설한 원전 본산 유럽에 우리 원전 수출의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성 실장은 "체코 정부는 한수원의 입찰서가 모든 평가기준에서 우수했다고 밝혔다"며 "총예산 사업비는 2기 24조원, 계약금액은 향후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업은 두코바니에 신규 건설하게 될 원전 2기에 대한 것이다. 향후 체코 정부가 테멜린 지역 원전 건설 사업 추진을 확정하게 될 경우 한수원은 이 사업에 대해서도 우선협상대상자가 된다. 추가 사업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수주 금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성 실장은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에서 한국의 손을 들어준 체코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유엔 총회 등 정상외교 계기마다 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지난 10~11일 워싱턴 나토 정상회의 참석 때도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열어 체코 정부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에게 친서를 보내 한국 기업의 우수성을 선전하고 두 나라가 함께 짓는 원전이라는 양국 협력 관계 비전을 재차 강조했다고 성 실장은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프랑스를 상대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대통령이 한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원전 세일즈 정상외교를 추진했고, 민간 측면에서는 신뢰하면서 호혜적 협력을 할 수 있는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제시한 부분이 있었다"고 봤다. 건설 단가가 낮으면서도 안정성과 기술력을 확보한 점, 범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수주 지원 등도 역할을 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부는 양질의 수출일감 대량 공급 등 원전 생태계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거로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탈원전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원전 생태계가 최근 정부 지원의 결과로 매출, 투자, 고용 등에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매우 큰 규모의 원전을 수주하게 되면 전체 일감이 그간의 상승회복세보다 매우 큰 규모로 확대될 거로 예측한다"고 했다. 이어 "국내 원전 생태계가 완전히 정상화되고, 원전 최강국 도약으로의 발판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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