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 명령에 대한 보복 경고
트럼프 경호팀에 통지했으나 유세 현장 총격 못 막아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정보 당국이 몇 주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에 대한 이란의 암살 시도 가능성을 탐지한 것으로 미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의 암살 시도와 지난 13일의 트럼프 총격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NYT는 전했다.
이란의 암살 시도 가능성이 포착됨에 따라 트럼프 경호팀은 펜실베이니아 주 버틀러에서 열린 야외 유세의 경호를 강화했다. 그럼에도 20살 저격범을 사전에 막지 못했다.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가 경호실에 최근 첩보를 확인했는지 물었고 경호실이 트럼프 경호팀에 첩보를 알렸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이를 “흘려” 들었고 이란 개인 또는 단체와 관련된 특정 위험에 대해선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에게도 통지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이란 암살 가능성 첩보는 새로 제기된 것이며 과거 전직 미 당국자에 대한 암살 위협 가능성과 같은 맥락이었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대중 연설이 잦아지면 공격에 노출될 위험성이 커진다.
NSC 당국자들은 정보 당국이 이번 경고를 최종 확인해 통보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여러 정보원과 기관들로부터 수집된 첩보들을 종합 분석해 전체적 정황이 제시되면 정보로 확립된다. 이란이 미 당국자들을 노린 적이 있으나 전직 대통령을 암살하면 전쟁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보 당국은 첩보에 대해 추정인지 아니면 구체적 계획이 있는 지를 추적해 확인하게 된다.
한 당국자는 경호실이 이란의 암살 시도 가능성을 통지받고도 20살 청년의 암살 시도를 막지 못한 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란의 암살 위협은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20년 1월 카심 술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 명령을 내린 일에 근거한다. 트럼프 시절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 등에 대한 암살 위협도 계속 제기돼 왔다.
애드리언 왓슨 NSC 대변인은 “우리는 몇 년 동안 트럼프 정부 당국자들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추적해왔다. 카심 술래이마니 살해에 대한 보복 위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암살 위협은 트럼프 유세 현장 총격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은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 가능성 첩보에 대해 반박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사관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악의적 비난이다. 이란이슬람공화국 입장에서 술래이마니 장군 암살을 명령한 트럼프는 처벌받아야 할 범죄자며 법정에 서야한다. 이란은 사법제도를 통한 정의 구현을 추구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2년 미 검찰이 이란혁명수비대원 한 명을 볼튼 전 국가안보보좌관 암살 시도혐의로 기소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술래이마니 살해에 대한 보복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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