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막구균 감염증 주원인 'B혈청군'…최초 예방백신 출시

기사등록 2024/07/16 12:11:12

치사율 8~15%의 수막구균 감염증

韓최초 수막구균B백신 '벡세로' 출시

최근 우세한 수막구균B 혈청군 예방

[서울=뉴시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현미 교수가 16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GSK 제공) 2024.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 수막구균 감염증의 주요 원인으로 떠오른 '수막구균 B형'을 예방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수막구균 혈청군 B백신'이 나왔다.

글로벌 제약기업 한국GSK는 1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수막구균 혈청군 B백신 '벡세로'(성분명 수막구균 B군 흡착백신)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공급한다고 밝혔다.

수막구균 감염증은 수막구균에 의한 급성감염질환으로, 주로 수막염과 패혈증을 일으키는 중증질환이다. 폐렴구균, Hib와 함께 세균성 수막염을 일으키는 3대 원인 중 하나다. 수막구균 감염증의 발생률은 1세 이하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막구균 감염 시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인 뇌수막염과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은 빠르게 진행되며 초기 증상 발현 후 24~48시간 내 사망할 수 있다. 치료를 받더라도 치사율이 8~15%에 달하며, 심각한 장애가 남을 수 있다.

이날 강현미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침습성 수막구균성 질환은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24시간 이내 사망할 수 있다"며 "수막구균 감염증 생존자의 10명 중 1~2명은 뇌 손상, 청력 손실, 사지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혈청군 B형의 예방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에게서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을 일으키는 수막구균 혈청군은 A, B, C, W, X, Y가 대부분인데, 국내에서 최근 가장 우세한 수막구균 혈청군은 B형이다. 2010~2016년 확인된 수막구균B 혈청군의 비율은 28%였으나, 2017~2020년 78%로 크게 증가했다.

강 교수는 "수막구균 혈청형 분포의 다양성과 예측 불가능성은 폭넓은 혈청군 백신을 필요로 한다"며 "특히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간 수막구균 감염증에서 혈청군 B가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예방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벡세로는 생후 2개월 이상에서 혈청군 B에 의한 침습성 수막구균 질환 예방에 사용된다. 2013년 유럽에서 최초 승인 후 현재 52개국에서 승인받아 사용 중이다.

벡세로는 2개월 이상 영아~성인 1만56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결과, 생후 6개월 전의 영아 기초 접종 횟수를 2회로 줄였을 때에도 기초 접종 3회와 비교해 4개 항원성분 모두에서 면역원성의 비열등이 나타났다. 2회 접종 일정으로 2~10세 소아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높은 수준의 면역원성이 확인됐다.

11~17세의 한국 청소년 2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연구에선 4개 항원성 성분에 대한 면역원성과 양호한 안전성 경향이 나타났다.

한국GSK 의학부 방준 이사는 "영국, 포르투갈, 캐나다 등에서는 수막구균 혈청군B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한 질환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돼 왔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수막구균B가 우세하게 나타남에 따라 이로 인한 감염증을 예방하는 백신 도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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