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폭력에 맞서야"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하자 일본은 경비 태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15일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은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으로 전날 전국 경찰 본부에 국내 요인 경호를 더욱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
일본에서는 20022년 7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나라(奈良)시에서 가두 연설 중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아베 전 총리의 사건으로 일본은 경계 태세를 강화했으나 지난해 4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와카야마(和歌山)시 연설회장에서 연설하던 도중 폭발물이 투하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일본 경찰청은 요인 경호에 대한 구조를 개선했다. 도도부현(都道府県·광역지방자치단체) 경찰 경비 계획안을 경찰청이 사전에 조사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전국 경비체제 강화, 기자재 정비도 추진했다.
또한 경찰 측은 주요 인사 연설 시 주최자와 협력해 ▲수하물 검사·금속탐지기 검사 ▲청중과 경호 대상과의 거리 확보 등 대책도 강화해왔다.
경찰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사건으로 이러한 내용을 전국 경찰에게 다시 전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에 대해 일본 정치권도 충격을 받고 분노, 선거에서의 안전 확보 요구 등 목소리가 잇따랐다.
기시다 총리는 14일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폭력에는 의연하게 맞서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한시라도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표명했다.
집권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도 엑스를 통해 "어떠한 사정이 있더라도 폭력에 호소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모테기 간사장은 "나는 과거 일미(미일) 무역 협상 때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터프하다고 들은 적이 있다. 이번 총격 사건 후 모습을 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야말로 터프하다고 느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제1 야당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泉健太) 대표는 방문지 와카야마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테러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연립여당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기자들에게 "선거가 공정하고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일본으로서 세계와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유신회의 오토키타 슌(音喜多駿) 정조회장은 정치인 등 주요 인사 연설회장에서의 안전 확보가 "점점 중요한 과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연설 도중 총격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에 총을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총격범은 사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정대로 15일부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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