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명 사망' 이스라엘 공격 타깃인 하마스 사령관 누구?

기사등록 2024/07/14 04:09:05 최종수정 2024/07/14 07:02:51

21년째 하마스 군사 조직 이끈 수장

'데이프' 본명 아닌 '손님' 뜻의 별명

매번 죽음의 고비 넘겨…2014년 가족 잃은 듯

[가자지구=AP/뉴시스] 이스라엘 군이 13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몰려있는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를 공격해 민간인 사상자가 수백명 나온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공격 목표로 삼은 하마스 고위 지휘관이 어떤 인물인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상 연설 중인 하마스 알카삼 여단의 무함마드 데이프 사령관. 2024.07.1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이스라엘 군이 13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몰려있는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를 공격해 민간인 사상자가 수백명 나온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공격 목표로 삼은 하마스 고위 지휘관이 어떤 인물인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전 난민 캠프가 집중된 칸 유니스 서쪽 해안에 있는 '인도주의 구역'인 알마와시 등지를 공습해 민간인 등 최소 71명이 사망하고 289명이 다쳤다.

이번 공격을 수행한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데이프 사령관을 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이프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2002년 이래 현재까지 하마스 군사조직의 사령관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 30여 년간 이스라엘군 납치, 로켓포 개발, 땅굴 건설 등 하마스의 숱한 군사작전에 관여해 온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흔히 그의 이름으로 알려진 데이프는 가명이고, 본명은 '무함마드 하메드 디압 이브라힘 알마스리'이다.

데이프는 아랍어로 손님을 뜻하는 가명인데 이는 그가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기 때문에 붙은 것이다.

그는 1960년대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는데 하마스 내부에서도 직접 만난 사람이 거의 없다. 

데이프는 1996년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서 65명의 목숨을 앗아간 일련의 자살 공격 등 폭력의 배후에 있었던 폭탄 제조자로 알려졌다.

그는 이스라엘이 9번에 가까운 공습을 포함한 직접 타격 공격에도 살아 남아서 이스라엘 정보부에서는 '사기를 올리기 위한 가상인물 혹은 죽을 위기를 매번 넘기는 전설적 인물'이라고 평가된다.

다만 그의 아내와 7개월 된 아들, 그리고 3살 된 딸은 2014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 등 4명을 현상수배하면서 데이프에게는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13일 공격이후 데이프의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이스라엘 일부 매체는 데이프가 이날 폭격에 살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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