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시도의사회장 오늘 오후 비공개 회의
"의협 대의원회서 탄핵 발의 요구 목소리"
"부적절한 언행·의대증원 사태 대응 불만"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단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최근 임 회장의 부적절한 발언과 독단적인 의사 결정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A 시도의사회장은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임 회장에 대한)탄핵 발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의협 회원들 사이에서 (현 사태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임 회장이 지난달 18일 총궐기대회에서 의대 증원 재논의 등 대정부 요구안이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같은 달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하자 시도의사회장 등 의협 회원들은 내부 논의 없는 일방적 발표라며 반발했다.
최근 임 회장은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위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일방적인 의사 결정에 대해 사과했지만, 국회 청문회에서의 발언이 논란에 휩싸이고 의협이 의대 증원 사태 속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
임 회장이 의대 증원 사태 해결의 중심에 서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들과의 결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탄핵 위기에 놓이게 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임 회장이 지난 5월 취임하기 전 의료계 유일의 법정단체인 의협의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의대 증원 사태 속에서 의협 회원들은 대정부 투쟁 강도를 높이기 위해 '강경파 중 강경파'인 임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전공의 대표와 수 차례 갈등을 빚어왔다.
의협은 고육지책으로 지난달 말 의료계 단일화 창구로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를 출범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한 달이 다 되어 가도록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의협은 올특위 출범 이후 매주 토요일 개최하던 회의도 이날은 열지 않기로 하는 등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또 모든 협상과 투쟁에 대한 권한을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넘기고, 올특위를 정책적인 기능을 하는 기구로 바꾸기로 했다.
의협 관계자는 "결국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면 정책적인 기능을 하는 기구가 필요하다"면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올특위를 협상 기구로 여기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부적절한 발언 등에 대한 의협 안팎의 비판이 커지자 지난달 말부터 SNS를 통해 의료 현안 등에 대한 입장 표명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개최한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참석한 이후 대외 활동도 크게 줄었다.
B 의협 회원은 "역대 의협 회장들에 대한 탄핵 요구는 꾸준히 이어졌지만 의협 100년 역사상 불신임(탄핵)된 것은 2014년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이 최초이고 유일하다"면서도 "소아청소년과 의사 대표인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과 전체 의료계를 대표하는 의협 회장은 격이 다른 만큼 임 회장은 이에 걸맞게 처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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