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한민국 해양문화 대장정' 동해팀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대장 특강
김윤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은 지난 14일 경북 울릉군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서 열린 '2024년 대한민국 해양문화 대장정' 동해팀(희망팀)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울릉도·독도 주변 해역의 해양생태계 변동을 감시하고, 해양생물 자원의 회복과 고부가가치 해양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김 대장은 이날 특강에서 대장정에 참가한 대학생들에게 기후변화에 따른 울릉도·독도 해수면 상승, 어종의 변화, 해양영토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한 바다가 울릉도·독도 바다이다. 서·남해안은 탁하지만 동해바다는 깨끗하다"며 "그러나 동해바다는 어류의 입장에서는 먹거리가 별로 없다. 이를 '빈영양 해역'이라고 하는데 울릉도·독도는 해양생물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김 대장은 기후변화로 울릉도·독도 해수면도 상승하면서 어종의 변화 등이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르게 아열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바다가 울릉도·독도"라며 "1934년에 촬영한 독도 사진과 2019년 찍은 사진을 비교해 보면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 부분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독도해역에서 관측되는 어류의 70% 이상이 자리돔"이라며 "과거에는 드물게 나왔는데 이제는 대표적 어종이 됐다. 기존 연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아열대 종들이 울릉도·독도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최근 울릉도 등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한 것도 이 같은 기후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전선역에서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는데 여름 일수가 2배 이상 증가하면서 해양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오징어 어장이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중국 어선이 동해안 북한 수역에 오징어를 잡으러 간다"며 "이때 중국 어선들이 울릉도 저동항 주변에 피항하러 4~500척씩 오는데 피항 중 기름과 해양쓰레기 등을 배출하면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대장은 끝으로 대장정 참가자들에게 해양영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독도를 일본에 빼앗기면 독도뿐만 아니라 6만574㎢의 바다 영토를 빼앗기는 것"이라며 "울릉군은 지자체 중 가장 작은 군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보유하고 있는 지자체"라고 말했다.
또 "독도 먼바다에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독도로 인해 확보되는 배타적 경제수역에 해저 에너지 자원이 다량 매장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일본도 독도의 이러한 가치를 알고 자국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한국해양재단이 주관한 '2024년 해양문화 대장정'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7박8일간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희망팀(동해)과 도약팀(서해)으로 나눠 독도(최동단), 백령도(최북단) 등 우리나라 끝단 도서와 주요 해양 영토를 탐방하며 다양한 해양 문화와 역사를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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