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문제엔 다소 당황…외교 정책 답변엔 자신감
백악관은 성공 평가…"토론 때 이런 모습이었으면"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당내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지력 저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자신의 건강·고령 질문에는 다소 당황하며 답했지만, 외교·안보 등 정책 분야에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11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계기 가진 단독 기자회견에서 59분간 총 19개 질문에 답했다.
기자 총 10명의 질문을 받았으며, 손에 들고 있는 쪽지에서 질문할 기자를 골랐다. CNN은 "흔한 관행은 아니다"라며, 기자들이 답변을 요구할 때 나오는 집단 고성을 방지할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모두발언은 텔레프롬프터로 대본을 읽는 방식으로 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잘못 말하는 말실수도 했다.
반면 대(對)중국 정책 질문엔 길고 상세히 답변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등 나토 관련 외교 정책에 답변할 땐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답변엔 사실과 다른 내용도 있었다. 지난달 27일 첫 TV 토론 일주일 전 15개 시간대를 여행하느라 지쳤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12일 전 귀국해 일주일 전부터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지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회견이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됐지만, 고령 리스크를 해소하기엔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 부문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어필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유권자와 민주당이 우려하는 건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이 아닌 나이와 인지 능력이라는 지적이다.
백악관은 회견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 백악관 고위 관료는 CNN에 "바이든 대통령은 국내 문제와 외교 문제 모두에 대한 확고한 지휘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문제의 2주 전 TV 토론에서 오늘 회견에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한탄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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