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보좌관들, 해리스 대선 후보 되는 방안 모색하는 듯
해리스 지지자들, 해리스가 후보돼야 한다는 여론조사 회람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바이든 선거 캠프가 은밀하게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경쟁력을 조사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바이든 선거 캠프의 분석가 팀이 이번 주 실시하고 있는 조사는 대선 토론회 뒤 처음 실시되는 것이며 바이든 보좌관들이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YT는 또 분석가 팀의 조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 지속 가능성이 없음을 제시하거나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이 여전히 가장 강력한 지도자임을 주장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측근들과 보좌관들 일부가 갈수록 바이든이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보면서 지난 며칠 새 바이든 설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와중에 실시되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유력 의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일부 바이든 최측근 보좌관들이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으로 은밀하게 주장해 왔다. 그러나 선거자금 기부자와 부통령 지지자들은 대선 토론회 이후 해리스 부통령의 입지가 강화됐으며 민주당의 입장을 보다 활발하게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제니퍼 오말리 딜런 바이든 선거본부장과 캠페인 매니저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10일 캠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선거 운동 지속”을 강조했다.
이들은 “트럼프와 대결에서 대통령보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징후가 전혀 없다”면서 “대안 후보에 대한 가설적 여론 조사는 항상 신뢰할 수 없고 여론조사는 민주당 후보가 맞닥트린 부정적 언론 환경을 반영하지 않는다.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사람은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썼다.
그러나 메모는 “우리가 보고 있는 변화가 실제 상황이지만 대선 경쟁의 국면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바이든에 대한 지지가 줄어들고 있음을 인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신중하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전면적 충성을 입증해왔다. 그러나 해리스 출마를 원하는 외부 지지자들은 조용하고 신중하게 부통령이 트럼프를 상대하기에 더 낫다는 생각을 띄우고 있다. 일부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가 될 경우 부통령 러닝메이트를 거론하기도 한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전략가들과 기부자들이 이번 주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더 많은 지지를 받으며 격전지의 민주당 지지 유권자 3명 중 2명이 바이든이 후보에서 사퇴할 경우 해리스가 후보가 돼야 한다고 본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회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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