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특수교육원, 결국 성안동으로…"백양사, 사회적 약자 배려"

기사등록 2024/07/12 09:37:26

사업비 417억 원, 지상 4층, 연면적 5475㎡ 규모

중투위 거쳐 성안초 앞 백양사 용지에 건립 추진

백양사 주지 묵암 스님 "사회적 약자 배려 취지 공감"

울산시교육청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장애학생 특수교육을 위해 울산시교육청이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일부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던 (가칭)울산특수교육원이 울산 중구 성안동에 자리를 잡게 됐다. 대한불교 조계종 백양사의 통큰 결단 덕이다.

울산시교육청은 2028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중구 성안동 822번지에 '울산특수교육원'을 설립한다고 12일 밝혔다.

지상 4층, 연면적 5475㎡ 규모로 사업비는 약 417억 원이다.

현재 울산은 교육 현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지휘 본부(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특수교육원이 없다. 대구, 대전, 충북, 경남은 특수교육원을 운영하고 있고, 강원은 2026년, 충남은 2027년 개원 예정이다. 울산을 포함한 특수교육원이 없는 9개 시도는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지역에는 특수교육대상학생 3055명(특수학교 795명, 일반학급·특수학급 2260명)과 특수교육 인력 1326명(특수교사 645명, 특수교육 실무사 374명, 사회복무요원 307명)이 있다.

특수교육지원센터 3곳(본청 특수교육지원센터 1곳, 강북·강남 특수교육지원센터 각 1곳)이 있지만 특수교육 발전 방향, 개선 방안 등 특수교육 정책연구를 수행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울산시교육청은 교원들의 특수교육 역량을 증대하고 수요자의 탄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자 특수교육 전문 기관인 ‘울산특수교육원’ 설립을 추진해 왔다.

설립 장소로는 중구, 북구, 울주군 등 여러 지역을 검토했으나, 학생·교원·학부모들의 접근성과 인근 특수학교의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근 중구 성안초 앞 용지로 결정했다.

오는 10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을 거쳐 내년 본예산 편성 후 용지 매입, 설계, 공사 등을 진행해 2028년 하반기에 개원할 계획이다.

1층에는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실감형 장애이해체험실, 유니버설디자인(UD) 체험실, 통합교육실 등 무장애체험 공간을 마련해 비장애학생들의 장애인식 개선과 장애 공감 문화 형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2층은 장애학생들의 재능을 발산하고 진로직업교육을 담당하는 댄스 연습실, 예술활동실, 증강 현실(AR) 직업훈련실, 생활공예실 등이 조성된다.

3층에는 행동중재실, 원격수업실 등이 마련된다. 이곳은 장애학생들에게 긍정적 행동을 지원하면서 체계적·전문적인 의료 지원 체계 구축으로 학교생활 참여를 확대하고 적응력도 키우는 역할을 한다.

4층은 연수실, 세미나실 등 연구·연수 공간으로 구성된다.

울산특수교육원은 교사를 대상으로 장애인권지원 연수(관리자), 특수교육 교육과정 운영·정보화 연수(특수교사), 장애공감 문화 조성 연수(교원) 등 장애인식 개선·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한다.

학생들에게는 장애학생 진로직업 박람회, 장애학생 모의 면접 상담(컨설팅)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취업을 지원하고, 여가문화 프로그램 운영으로 문화예술체육 전문 지식도 교육한다.

학부모에게는 전환기 보호자 교육, 가족 지원 프로그램, 진로·직업 등 전문 연수를 제공하고, 동아리 활동으로 학부모의 교육 참여도 늘린다.

울산장애학부모회는 그동안 특수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기관 설립을 꾸준히 요구해 왔고, 장애학생의 특성을 고려해 접근성을 최우선 조건으로 반영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천창수 교육감은 지난 5일 특수교육원 설립을 논의하고자 용지 소유자인 백양사를 방문해 주지 묵암 스님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묵암 스님은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이해심으로 우리 사회가 함께 나아가는 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울산교육청의 취지에 공감하며,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천창수 교육감은 “특수교육 정책연구 개발과 전문성 신장, 학생 개별 성장 맞춤형 특수교육 지원으로 울산특수교육원이 울산 특수교육의 역량을 증대할 수 있는 종합지원 거점(허브)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