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디프라', 지난 3월 첫 치료제로 美 FDA 허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첫 치료제로 허가돼 각광받고 있는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시장이 앞으로 더 기대감을 불러올 전망이다. 향후 MASH 치료제는 병용요법에서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11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분야 국제 전시·컨벤션 행사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행사에서는 ‘MASH에서의 혁신과 투자 기회: 다면적 접근’ 전문세션이 개최됐다.
지난 3월 미국 바이오 기업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Madrigal pharmaceuticals, 이하 마드리갈)가 개발한 MASH 치료제 ‘레즈디프라’(성분명 레스메티롬)가 FDA로부터 가속 승인받으면서 시장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MASH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알콜성 지방간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비만, 당뇨 등 대사이상으로 간 내 염증 및 섬유화를 일으킨다. 환자의 20% 정도가 간경화로 이어지고 이후 간암까지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MASH 시장 동향과 경쟁구도 지각변동’ 주제로 발표한 키움증권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레즈디프라는 현재 유일한 MASH 치료제이지만, 연간 약값이 4만7000불(한화 약 6400만원)로 가격이 놓은데다 위약(가짜약) 대비 효과가 드라마틱하지 않아 투자 쪽에서는 실적 전망치가 하향 다운됐다”며 “마드리갈이 상업기간에 1년이 소요된다고 보고 있어 향후 실적을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즈디프라 허가 이후 MASH 치료제를 개발하는 후발주자들의 경우 마드리갈보다 쉽게 데이터 허들을 넘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고 있다”며 “이후 트렌드는 콤비네이션(병용요법)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글루카곤을 통해 지방간이 감소하는 추가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 MASH 치료제로 개발되는 약물은 당뇨·비만치료제로 개발되는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과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THR)-β, 섬유아세포성장인자(FGF)21 표적 약물이 주다.
레즈디프라는 갑상선호르몬 수용체(THR)-β를 타깃하는 약물로, 체내 지방질을 낮추고 담즙산 분비를 촉진해 지방간과 같은 염증을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MASH 치료제는 염증과 간 섬유화 개선 효과를 입증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여기에 더불어 체중 및 혈당감소 효과 등도 함께 동반되는 치료제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 바이오텍 에이프릴바이오는 자체 개발 중인 MASH 치료제 후보물질 ‘APB-R3’과 노보 노디스크의 GLP-1계열 당뇨치료제 리라글루타이드를 병용 투여할 경우, 효과가 증대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실질적 MASH 치료를 위한 혁신 개발 전략’에 대해 발표한 디앤디파마텍 이슬기 대표도 “MASH의 가장 아이디얼(ideal)한 치료제는 간섬유화를 개선하는 것이지만 MASH는 비만과 당뇨를 동반하게 되는 만큼 가능하다면 체중도 줄여주고 혈당도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은 GLP-1·글루카곤 이중 수용체 작용제인 ‘DD01’을 MASH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전임상에서 지방간 감소 및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MASH 치료제 시장은 2026년 253억 달러(약 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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