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비대위원들과 논의했어야…사과했으면 총선 결과 달랐을 것"
"총선백서 발간 시기 의견 달라 황우여에게 요청"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이자 친윤계인 조정훈 의원은 11일 당초 이달 초였던 총선백서 발간 시기가 미뤄진다면 최근 논란인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반드시 넣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 여사 문자 무시 경위가 백서에 들어가 있느냐'는 질의에 "솔직히 고백하면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만에 하나 백서가 미뤄진다면 반드시 넣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는 "여러 가지 한 후보의 해석, 입장, 변명들이 나오고 있는데 두 가지 면에서 굉장히 아쉽다"며 "국민에게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받아들여지면 다른 여러 황상무 이슈, 이종섭 장관 이슈들에 대해 사과하고 집권여당으로서 갖고 있었던 프리미엄을 살린 공약들로 국면 전환을 할 수 있었는데 이걸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 중요한 결정을 왜 혼자 했을까. 일부 정치평론가들과 상의했을 수는 있으리라 짐작하지만 그분들은 아무리 좋게 봐도 비선이지 않나"라며 "비대위 구성이 그냥 거수기가 아니고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아니라면 문 닫고 비대위원들과 논의했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제가 만약 그 자리에 앉아 있었으면 그거 끝까지 살린다. 끝까지 살려서 여사의 이런 의지가 있는데 누가 반대하냐. 한 명씩 한 명씩 찾아가서 설득할 것"이라며 "이것만 만약에 이뤄냈다면 진짜 총선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선백서 발간 시기와 관련해서는 "원래 내기로 했던 일정이 7월 초인데 이것을 변경하는 이유에 대한 정당성, 명분 그리고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비대위에서 논의를 해 의견을 달라고 황우여 비대위원장에게 요청드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백서 내용이 한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업 돼 있나'라고 묻자 "한 사람을 공격하고 또 다른 한 사람에게 유리하게 사용되기 위해서 쓰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백서이기 때문에 지난 총선에서 일어났던 일을 날것 그대로 다 적었다"며 "당헌당규에 맞지 않는 일들은 무엇이 있었고, 어떤 결정을 했고, 어떤 평가를 받았고 이런 것들이 모든 분야 망라해서 다 적혀 있긴 하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한 가지 분명하기 말할 건 비대위에서 시점은 정할 수 있지만 많은 분들이 전당대회 이후 내용이 막히는 것 아니냐 (하는데) 보고서 내용에 대해 일점일획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며 "다음에 들어서는 지도부에서 만약 수정을 요구하면 이 자리에 나와 다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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