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시스] 문영호 기자 = "집 근처에 노인 건강 챙길 수 있는 카페, 건강카페가 생기면 좀 좋아요?"
"웰에이징 도시는 노인이 일하기 좋은 도시예요. 노인 일자리를 만드는 데 시가 적극 나서주세요"
"80세 이상 고령자들의 일상생활을 돕는 사업을 시가 나서서 해주세요"
경기 광명시가 9일 '100세 시대, 어르신이 살기 좋은 도시 광명! 웰에이징(Well-Aging) 도시 구축'을 주제로 청(聽)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청(聽)책 토론회는 광명시만의 독특한 토론회로 시의 정책에 대해 해당 분야 전문가가 취지를 간략하게 설명하되, 참석자들이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고 시가 이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민 개인의 의견이 시 정책으로 반영되면서 시정에 참여하는 시민이 늘어간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광명지역 고령자, 유관기관 관계자, 공직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웰에이징 도시 구축 방법을 함께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고령자들이 살고 싶은 웰에이징 도시에 대해 건강카페 운영, 노인 일자리 제공, 고령자 일상생활 지원사업 시행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 자리에서 복지관 등을 활용한 건강까페 운영, 철산2동 행정복지센터 내 보건지소 설치 등과 같은 근거리 보건시설 확충, 고령자 일자리 확대 등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고령층이 직접 함께 사는 공동체를 형성한 핀란드 로푸키리 사례를 들면서 "어르신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민간의 지원, 시의 제도적인 뒷받침 등이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웰에이징 도시를 구축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의견을 듣고 어르신이 중심이 되는 정책을 펼쳐 어르신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어르신이 살기 좋은 도시와 환경'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영범 공간건축연구소장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에는 고령자의 주거 안정성과 주거복지에 기반한 지역사회 계속 거주(AIP, Aging in Place)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고령 친화적 무장애 도시나 프랑스 파리 '15분 도시' 등 선진국 사례를 제시하며 "지역사회 기반 공동체 중심의 커뮤니티를 제도화하고 공간과 복지를 통합해 자신이 살아온 지역에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AIP 지원으로, 자신의 생활권에서 다양한 생활복지공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며 고령친화도시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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