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황해북도 봉산군 장무이묘(張撫夷墓)는 4세기 초 고구려 묘제가 이입되며 전실묘 전통이 사라질 무렵 만들어진 무덤으로 파악됐다.
1911년 우연히 발견된 이 무덤은 조사 당시 부장 유물은 이미 도굴돼 거의 남지 않았다. 문자벽돌인 명문전이 발견돼 무덤 주인이 대방 태수 '장무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무덤은 발견된 후 이 명문전을 근거로 대방군 태수 장무이 연구의 핵심 무덤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최근 이 무덤이 고구려가 대방군을 축출한 후 축조된 무덤이란 연구가 발표되는 등 재평가 필요성이 대두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고고학과 역사학 연구자들과 이 무덤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했다. 그 연구 성과를 지난 6월 발간한 '박물관과 연구' 창간호 기획논문에 실었다.
학술논문집 '박물관과 연구'는 박물관이 기존에 발간하던 '美術資料', '考古學誌', '박물관 교육'을 통합해 연구 주제와 영역을 박물관 전 분야로 확장한 새로운 학술논문집이다.
이번 창간호에는 기획논문 '고구려 무덤, 장무이묘(張撫夷墓)를 다시 보다'의 논문 5편, 일반논문 8편 등 총 13편이 실렸다.
'고구려 무덤, 장무이묘(張撫夷墓)를 다시 보다'에는 1911년과 1912년 세키노 다다시가 조사하면서 남긴 1차 자료를 중심으로 당시 조사 내용을 소개한다.
또한 고분을 만든 주체를 고구려가 대방군 옛 땅에 안치한 이주민 집단으로 추정했다.
기존 5세기 초로 알려졌던 기년명전(紀年銘塼)을 4세기 초로 수정해 장무이묘를 서북한 지역에 고구려 묘제가 이입되며 전실묘 전통이 사라질 무렵 만들어진 무덤으로 파악했다.
마지막으로 다량의 명문전이 사용되고 반서(反書)로 찍힌 명문전 위를 석회로 덮어 마무리한 독특한 특징을 중국 위진시기 전실묘 등과 비교해 ‘장례 기념비’로서의 의미를 검토했다.
일반논문 8편은 고고학·미술사학·역사학·박물관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성과들이다. 박물관 소장품과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 연구는 물론 전시, 박물관사 등 박물관 전문 분야까지 논의 대상이 넓어졌다.
'박물관과 연구' 창간호에 실린 논문은 국립중앙박물관 웹사이트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박물관과 연구'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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