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선거제도 경쟁구도 불리하게 작용
지난 7일 열린 출판기념회서 책 판매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이 출판기념회까지 한 뒤 돌연 출마를 포기했다.
박 구청장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광산구에서 추진 중인 지속가능 일자리특구 등 경제개혁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 속도를 내겠다. 금번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가 이러한 문제 의식에 공감한다면 당선을 위해 힘껏 돕겠다"며 자신이 출마를 포기했음을 시사했다.
박 구청장은 최근 언론에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의사를 밝혔고, 저서 '이재명에게 없는 것들-윤석열 이후를 생각한다' 출판기념회를 하겠다고도 했다.
당장 지역 정치권은 박 구청장이 최고위원 출마를 위해 출판기념회를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고위원에 선출되지 않더라고 전당대회 출마와 출판기념회 만으로도 정치적 중량감을 올릴 수 있어 구청장 재선가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도 부여했다.
하지만 초선 기초단체장의 최고위원 출마가 정치 체급상 이례적인 데다 출판기념회라는 이벤트까지 겹쳐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지난 7일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광산구청 공무원은 물론 국회의원, 광주지역 구청장 및 지방의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수백여 명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책은 2만2000원에 판매됐으며, 총 2000권을 출간했다.
박 구청장은 전당대회를 염두하고 책을 썼으나, 최고위원 선거에 뛰어드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아 출마를 접었다는 입장이다.
박 구청장은 "평소 고민해 왔던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자치분권 실현 등의 문제 의식을 확산시켜야 하는데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는 한계가 있다"며 "이런 문제 의식을 중앙당에 전달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3개월 간 급하게 책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박 구청장은 "현재 선거제도에서 최고위원 경쟁 구도에 뛰어드는 것이 불리하다고 판단했다"며 "선거운동이 임박해 구정을 비우는 것과 선거비용 문제도 부담이 됐다. 대신 SNS를 통해 민생경제와 민주주의 회복 문제를 알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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