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사퇴 원치 않아…계속 남을 듯"
공화당 측 "바이든 고집부려 행복한 건 우리"
후보 지지율, 토론회 이후 벌어져…트럼프 앞서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내 압박에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한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은 절대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언론은 (바이든)을 감싸고 있지만 이젠 그렇게 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 생각엔 바이든은 계속 남아 있을 것 같다"며 "자존심도 있고 그만두길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물러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리를 이어받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첫 대선 TV 토론 이후 인지력 논란 등으로 당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민주당 하원에선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여섯 번째 의원이 나오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만 논란을 끝내라고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 서한을 보내 "난 대선 레이스를 계속할 것이고,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며 "결속 약화와 닥친 과제에 대한 명확성 부족은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트럼프만 이롭게 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 의지는 자신들에게 호재라며 환영하고 있다.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 전략가 칼 로브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마러라고에선 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러라고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별장이다.
로브는 "여론조사는 이번 레이스가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토론을 통해 대다수 미국인은 바이든이 효과적인 대통령이 되기엔 너무 늙었고, 특히 재선되면 86세까지 재임할 것이라는 생각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토론은 한 사건도, 한순간도, 그저 나쁜 밤도 아니었다. 81세의 바이든이 어떤 사람인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며 "바이든에게 고집부릴 자격은 있지만, 고집을 부려 행복한 이들은 바로 트럼프 팀 최고 지휘관"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미국인은 바이든이 체력, 정신력, 판단력이 부족해 유능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믿고 있다"며 "트럼프에 대해 어떤 의구심이 들더라도 약한 사람보단 강한 지도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접점을 벌였던 바이든과 트럼프 간 지지율 차이는 토론회 이후 벌어지고 있다.
USA투데이와 서퍽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1%,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8%로 나타났다. 토론회 전엔 두 후보 모두 37% 득표율로 동률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칼리지가 진행해 지난 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로 바이든 대통령(43%)을 6%p 차이로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토론회 전 여론조사보다 3%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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