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심 곳곳에서는 150개 단체 3000여명의 사람들이 관광 반대 집회를 열었다.
특히 일부 시위대는 관광객들에게 물총으로 물을 뿌리면서 직접적으로 항의했다. 이들은 식당과 호텔에 자리 잡은 관광객들에게 몰려가 "관광객들은 집으로 돌아가라(Tourists go home)"고 외치면서 물을 뿌렸다.
식당 테라스에 관광객들이 앉지 못하도록 출입 금지 구역 표시 테이프를 붙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식당에 앉아 주문하려던 관광객들이 갑작스러운 물총 세례에 당황한 듯 자리를 떠나는 소동이 빚어졌다.
또 시위대는 "여행 때문에 도시가 죽어간다" "바르셀로나는 판매용이 아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머리 위로 흔들며 행진했다.
오버투어리즘에 반대하는 마르티 쿠소 바르셀로나 고딕지역 주민 협회 대변인은 "우리는 도시의 경제 모델이 다른 훨씬 더 공정한 경제를 우선시하길 원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관광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마요르카섬, 카나리아 제도, 말라가 등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환경 오염, 교통 체증, 물 부족 등을 지적하며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연간 평균 3200만명의 방문객이 방문한다. 소음과 쓰레기, 사생활 침해 문제로 주민과 관광객이 다투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오버투어리즘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하우메 콜보니 바르셀로나 시장은 오버투어리즘을 막기 위해 5년 내 단기 관광객의 도시 내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에어비앤비 등 공유 숙소를 없애고, 관광세를 2.75유로(약 3700원)로 인상하는 등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ey20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