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메지마 조선인 일가족 참살 사건…'오키나와 스파이'

기사등록 2024/07/09 01:00:00 최종수정 2024/07/09 05:46:53
[서울=뉴시스] 오키나와 스파이(사진=모요사 제공) 2024.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1945년 당시 오키나와 전투 당시 구메지마에는 폭력과 살인이 난무했다.

일본군은 미군의 스파이라는 죄목으로 주민 20명을 무참히 살해했다. 살해된 주민 중에는 조선인 구중회의 일가족 7명이 포함됐다.

주민 전체를 잠재적 스파이로 간주한 일본군은 스파이 혐의를 씌울 자들을 찾는 데 혈안이었다.

스파이 혐의를 받아 '스파이 장부'에 이름이 올라간 민간인들은 일본도와 총검에 처형됐고 살해당한 이들의 가족들은 비통함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책 '오키나와 스파이'는 태평양전쟁 당시 오키나와 본섬 서쪽의 작은 섬 구메지마에서 실제로 벌어진 참혹한 학살 사건을 다뤘다.

저자 김숨은 "너무도 분명한 악과 악행과 악인을 상상하는 것이, 쓰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 소설을 어떻게든 끝맺기 위해서는 상상하고 싶지 않은 것을 상상해야 했고 쓰고 싶지 않은 것을 써야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섬에서 자신이 저지른 죄가 있다면 '조선인'이라는 것,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조세나 지라(조선인 얼굴)를 하고 있는 것, 그것이 오키나와인으로 가득한 이 섬에서 용서받기 힘든 죄인 것이다."(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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