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만 표 구걸…부끄럽고 일그러진 자화상"
광주 제2당사·지역당 신설 등 지역 맞춤 공약 제시
"원·한 갈등은 윤·한 갈등 대리전…당, 공멸 길 갈 것"
원·한에 '솔로몬 지혜' 촉구…당대표 후보 양보 의미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우리 당은 이번에도 호남을 버리고 배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규상 이번 총선에서 호남의 당원 여러분께 국회의원 비례순번 20위권 안에 5명의 후보를 배정해야 했지만 (총선 당시 지도부가) 사실상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러분께서 누리셔야 할 당연한 권리를 빼앗은 것"이라며 "어떠한 이유도, 어떠한 변명으로도 해명할 수 없다"고 질책했다.
당을 향해선 "필요할 때는 이용하고 불필요하면 가차 없이 희생시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럽고 일그러진 우리의 자화상인가"라며 "거짓과 배신의 결과가 총선 참패가 아니라 뭐라고 얘기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거짓과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당 중앙을 폭파해달라"며 "저 중앙 기득권 세력을 호되게 혼내는 것이 여러분이 이 당의 주인이 되는 것이고 휸상현과 함께 보수혁명을 이루는 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총선 결과에 대해 "부도덕함과 배신에 대한 전국 호남분들의 정치적 심판으로 우리 국민의힘은 민심을 잃고 괴멸적인 참패를 당했다"며 "거짓과 배신을 자행한 정당에 어떤 국민께서 표를 주시겠나"라고 물었다.
또 "누가 호남 그리고 제주에서 보수를 일으켜 세울 수 있겠는가"라며 "이기는 정당만들고 싶다. 윤심이 당심이 아니라 민심이 당심이고 그게 윤심인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역설했다.
그는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읽씹 논란'을 겨냥해 "한 후보가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낫다"며 "사과하거나 입장 정하신 다음에 끝내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희룡 후보와 한 후보의 갈등에 대해선 "결코 대통령이나 본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게 원희룡 대 한동훈 관계는 윤석열 대 한동훈 대리전이다. 누가 되든 이 당은 공멸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다"며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두 분이 솔로몬의 지혜가 뭔지 심사숙고 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윤 후보는 "국민의힘을 사랑한다면 솔로몬의 지혜에 나오는 '진짜 엄마'처럼 당 대표직을 양보해야 한다"고 언급해온 바 있다.
한편 이날 연설에서 윤 후보는 ▲여의도 연구원 구조개혁 ▲민생위원회 출범 ▲국민의힘 광주 제2당사 신설 ▲원외사무총장 임명 및 지역당 신설 ▲당원신문고·당원소환제도 실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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