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동훈 '김건희 문자 무시' 논란에 "독선의 리더십 사분오열 초래"(종합)

기사등록 2024/07/05 14:48:04 최종수정 2024/07/05 17:12:54

"한, 대통령실과 당을 개혁 대상으로 봐"

"한동훈 대표 되면 당정 관계 회복 불능"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4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당원들과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7.04.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5일 한동훈 후보가 김건희 여사가 보낸 문자에 반응하지 않았다는 논란을 두고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과 대통령의 관계는 파탄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후보의 그때그때 다른 변명과 자신만 옳다는 독선의 리더십은 당의 사분오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적었다.

전날 여권 일각에서는 지난 4·10 총선 당시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 등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한 후보가 이에 반응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후보는 이날 취재진에게 "집권당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동시에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원 장관은 이와 관련 "(한 후보의) '배신하지 않을 대상은 국민'이라는 말이나, 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한 관계를 '사적 관계 대 공적 관계'로 답하는 데서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두려운 미래가 올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한 후보 스스로 멈추지 않으니 멈추게 해달라고 당원들께 호소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공적이고 정무적인 일을 사적으로 상의하지 않았다는 분이,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에는 왜 그리 문자를 많이 주고받았나"라며 "아니면 그런 사실이 없나. 총선 때나 지금이나 공적인 분들과만 정무적 판단을 의논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가 비대위원장이었다면 결코 그렇게 처리하지 않았다"며 "솔직히 한동훈 비대위는 대통령실과 당을 개혁 주체로 본 것이 아니라, 개혁 대상으로 본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과 자신이 믿는 사람만 개혁 주체로 본다면 당과 당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자신만 옳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은 채로 당 대표가 되면 당과 대통령의 관계는 회복 불능 상태가 될 거다. 한 후보에게 당을 맡기면 안 된다"고 자신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총선 기간 중 가장 민감했던 이슈에 대해 당과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이 요구하는 걸 다하겠다는 영부인의 문자에 어떻게 답도 안 할 수가 있나"라며 "공적·사적 (관계를) 따지기 전에 인간적으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 분 사이의 관계는 세상이 다 아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보아 '절윤'이라는 세간의 평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며 "한 후보가 정상적이고 상식적으로 호응했다면 얼마든지 지혜로운 답을 찾을 수 있었고, 당이 그토록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인식으로 당 대표가 된다면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보나 마나"라며 "정치도 사람이 하는 거다. 공적·사적 (관계를) 다 떠나 도리와 예의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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