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와 이한열기념사업회, 광주전남추모연대는 5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5·18구묘역에서 '제37주기 이한열 추모식'을 열었다.
추모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우상호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 노성철 연세민주동문회장, 강기정 광주시장 등 추모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우 이사장의 인사말, 내빈들의 추모사 순서로 이어졌다. 추모식이 진행되는 동안 추모객들은 생전 이 열사의 모습이 담긴 영정을 보며 말없이 고개를 떨어트리거나 눈시울을 붉혔다.
추모객들은 추모사를 통해 생전 민주주의에 헌신했던 이 열사의 뜻을 기렸다.
우 이사장은 "(민주유공자) 유족들은 자식들이 잊혀질까봐 두려워한다. 자식들의 활동 노력이 가치없는 것으로 평가절하될까봐 두려워한다"며 "우리가 소수일지라도 잊지않고 기억해주고 함께해주겠다는 것으로도 이들은 많은 힘을 얻는다"고 했다.
이어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후퇴하려고 할 때 제 2·3의 이한열처럼 같이 싸우겠다는 마음의 각오를 다지자"며 추모객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는 지금 이한열 정신을 기릴 때다. 이 정신을 이어받아 1987년 헌법을 개정하자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며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국민 기본권 확대, 권력 구조의 민주적 개정을 이어나가자"고 했다.
이 열사의 큰누나 이숙례씨도 유족 대표로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유공자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다른 유족들과 만나 민주열사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왔다"며 "매년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수많은 열사들을 마주하고 기억해야 하는 비통하고 서글픈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민주열사들의 연로한 부모들이 자식의 영정을 들고 길거리로 나서는 일이 더이상 없는 날이 오길 오늘도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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